윤동기 KAIST 나노과학기술대학원 교수 연구팀이 나노미터 크기 우담바라 꽃 모양을 제작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진은 이 꽃모양 제작에 정교한 3차원 액정나노구조 제조 기술을 이용했다. 수 나노미터 급 액정 판상구조를 정교하게 한 겹씩 벗겨낸 뒤 다양한 3차원 나노 구조체를 제작했다. 나노구조체는 온도를 조금 상승시킬 때는 우담바라 꽃 모양이 됐다. 온도를 많이 높일 때는 액정 분자가 순식간에 날아가 찐빵과 같은 모양이 됐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차세대 기술로 불리는 수직 트랜지스터 등을 기존 2차원 식각 공정 대비 1000배 가량 저렴하고 간단하게 제작할 수 있다.
일일이 적층할 필요 없이 3차원으로 패터닝이 순식간에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연구결과는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1월 4일자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윤 교수는 “전자기장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액정 고유 성질과 이번 승화 및 재결합 현상을 융합할 수 있다”며 “고효율 광전자 소자 개발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는 김대석 KAIST 나노과학기술대학원 박사과정 연구원이 주도하고 미국 켄트 주립대학 올레그 라브렌토비치(Oleg D. Lavrentovich) 교수가 참여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