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맞수기업 경영전략] ① 아모레퍼시픽 VS LG생활건강

AP, 글로벌 챔피언 브랜드 육성···LG, 럭셔리 브랜드 해외시장 공략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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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그룹 서경배 회장(좌측)과 LG생활건강 차석용 부회장(우측).

[코스인코리아닷컴 정부재 기자] 화장품 빅2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올해도 국내외 화장품 시장 선점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국내 화장품 업계 대표적인 라이벌 기업인 두 회사는 2016년에도 국내 화장품 시장에서 다져진 강력한 브랜드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화장품 시장 공략을 가속화해 기업의 미래 비전을 찾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양사는 올해 중국으로 대표되는 글로벌 화장품 시장 공략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어서 2015년 대비 11.9% 늘어난 66조 1천억원대로 예상되는 중국 화장품 시장을 제2 내수시장화하기 위한 불꽃튀는 경쟁이 예상된다.

양사는 우선 `설화수`와 `후` 등 간판 프리미엄 브랜드를 중심으로 중국과 동남아 시장에서 성장세에 속도를 내는 동시에 시장과 소비자 변화를 감안한 사업구조 고도화를 통한 소비자 관계 강화, 점포망 관리 프로세스를 최적화해 이를 매출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또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급변하는 화장품 유통채널 패러다임 변화 등 시장의 불확실성에 적극 대처하기 위한 조직 개편 등 효율적인 조직운영을 통해 사업역량을 극대화한다는 계산이다.

아모레퍼시픽, 5대 글로벌 브랜드 가속화 디지털 뷰티 선도

오는 9월 창립 71주년을 맞는 국내 화장품 업계 1위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경영방침을 ‘우리 다함께’로 정하고 국내외 경영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적극 대응해 ‘원대한 기업(Great Global Brand Company)’으로의 비전 달성을 위한 도전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016년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 핵심 경영전략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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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설화수, 라네즈, 마몽드, 에뛰드, 이니스프리 등 5대 글로벌 챔피언 브랜드를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차세대 글로벌 브랜드의 사업 기반 조성을 통해 글로벌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아모레퍼시픽은 2014년 10월 중국 상하이에 완공된 신공장에서 2020년까지 2조 8천억원 규모의 브랜드를 생산해 중국과 동남아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특히 2020년까지 중국에서 매출 3조 3천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중국과 아세안 시장 등 아시아 시장에서의 성장세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선진 시장에서도 입지를 점차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함께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인구 1천만명 이상의 메가시티를 중심으로 사업을 강화하고 신시장 개척과 탐색을 지속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전세계 시장에서 글로벌 챔피언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1조 브랜드’를 육성해 진정한 브랜드 컴퍼니의 초석을 다진다는 구상이다.

실제로 아모레퍼시픽은 ‘혜초 프로젝트’를 통해 글로벌 시장 개척을 진행 중이다. 이 프로젝트는 우수 사원을 선발해 아모레퍼시픽이 진출하지 않은 주요 국가에 파견근무후 시장 진출 가능성을 타진하는 전략으로 현재 10여개 국가에 전문요원이 파견된 상태다.

이와함께 모바일을 통한 소비자 소통강화와 함께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서로 상생하며 고객의 구매경험을 진화시키는 O2O(Online To Offline)와 옴니채널(Omni-Channel)에서의 차별화된 전략으로 디지털을 활용한 뷰티 혁신의 시대를 선도한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통합적인 차원의 CSV(Creating Shared Value) 운영체계 수립과 함께 협력사, 가맹점주를 비롯한 다양한 이해관계자 협력 프로그램 확대를 통해 지속 가능한 동반성장 체계를 꾸준히 강화하는 겸손한 도전을 이어갈 예정이다.

LG생활건강, 럭셔리 브랜드 집중 중화권 해외 시장 강화

LG생활건강도 역시 `글로벌`을 노리고 있다. 대기업으로는 드물게 지난 1984년 화장품사업부를 만들어 화장품 시장에 뛰어든 LG생활건강은 프리미엄 브랜드를 중심으로 국내외 화장품 시장을 선도해 업계 1위와의 시장점유율 격차를 줄여 나간다는 계산이다.

특히 프리미엄 화장품과 생활용품 브랜드로 중화권을 중심으로 한 해외 사업 성장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이와함께 요우커와 면세점에서 히트 브랜드로 정평이 난 력셔리 브랜드 ‘후’ 등 화장품과 퍼스널케어 사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숨’, ‘빌리프’ 등 경쟁력 있는 럭셔리 브랜드로 중화권과 해외 지역에서의 성장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

또 성장 잠재력이 큰 프리미엄 퍼스널케어 사업의 중국 화장품 시장 진출을 본격화 하는 등 해외 사업에 비중을 둔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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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그룹 을지로 사옥(좌측)과 LG생활건강 광화문 사옥(우측).

국내 시판 시장에서는 지난해 10월 런칭한 멀티 브랜드숍 ‘투마루(TOMARU)’ 가맹사업을 활성화시켜 아모레퍼시픽 아리따움의 대항마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특히 CNP차앤박화장품, 더마리프트 등 코스메쉬티컬 브랜드, 색조전문 브랜드 `코드`, 헤어케어 브랜드 `실크테라피`, 헤어보디케어 브랜드 `와이`, 클렌징 전문 브랜드 `마케리마케`, 팩 전문 브랜드 `디어패커` 등 20~30대 중국인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제품군을 투마루 매장에 집중 배치해 기존 시판 보떼숍과 차별화를 시도한다는 계획이다.

차석용 부회장은 신년사에서 “사업 전문성을 강화하고 지속적인 프리미엄화를 위해 사업부 체제를 개편한 만큼 주력 사업의 집중 육성을 통한 시장 선도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라면서 “올해는 화장품과 퍼스널케어에 집중해 해외 사업을 성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화장품 연구개발 분야에서도 화장품 빅2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아모레퍼시픽은 명품 한방화장품 `설화수`, 아시안 뷰티가 집약된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 `AMOREPCICFIC`에 이르기까지 도전과 창조정신으로 아시아의 아름다움을 새롭게 창출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지난해 오픈한 중국 상하이 뷰티사업장 내 연구소를 중심으로 중국 시장과 고객에 대한 연구역량을 보다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와함께 기초, 색조, 두발 화장품 관련 전 분야에서 세계 최초, 최고의 제품 개발을 목표로 연구를 수행한다는 원칙에 따라 홍삼을 비롯한 한방소재 가공법을 과학적으로 연구하고 전통한의학 가치를 재발견하는데 연구역량을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또 기술융합이 가져올 새로운 변화를 예측하고 대응하기 위해 계면공학, 생명공학에서부터 물리화학, 기계공학, 정보기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화장품 제품과 소재 개발에 연구개발 노하우를 투입할 예정이다.

1984년 화장품연구소 설립 이후 소비자의 아름다움 유지에 대한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고 소비자 감성과 제품의 효능 구현을 위한 차별화된 연구활동을 지속해온 LG생활건강은 올해 첨단 바이오 융합 기술, 차변화된 신제형 기술, 한방 과학화 연구, 발효응용 기술 개발 등에 R&D 역량을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2016년 상반기 중으로 효모 화장품 `숨` 브랜드를 런칭하는 것을 시작으로 중국 화장품 시장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브랜드를 집중적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증권사 애널리스트 화장품 빅2 2016년 지속성장 전망

현대증권 박은경 수석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은 2016년에도 최고 수준의 화장품 제조 기술력을 바탕으로 중국과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고성장세가 예상된다”면서 “중국내 화장품 사용 연령이 젊어지고 있고 이들의 구매 채널이 디지털화 하면서 중국내 매장이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박은경 연구원은 “고급화 전략으로 중국 시장을 파고든 LG생활건강의 지난해 면세점 매출액이 3,000억원을 상회한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올해도 ‘후’의 인기가 면세점과 중국 시장에서 이어지고 LG가 ‘후’를 한류를 대표하는 궁중한방 화장품으로 VIP 마케팅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난해에 이은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화장품 브랜드 인수합병을 통해 몸집을 키워온 LG생활건강과 명품 브랜드로 시장과 소비자를 리드하며 업계 1위를 지켜온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올 한해 도전의 결과가 어떤 성적표로 나타날지 지켜볼 일이다.

코스인코리아닷컴 정부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