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B·CJ헬로비전 26일 주총, 합병 여부 최종 승인

SK브로드밴드와 CJ헬로비전이 26일 나란히 합병 임시 주주총회를 연다. 주총 승인을 얻으면 두 회사는 정부 승인을 기다리는 일만 남는다. 더욱이 경쟁사가 합병 반대 여론전을 펼 것으로 보여 주총이 ‘복병’으로 떠올랐다.

두 회사는 지난해 11월2일 이사회를 열고 합병을 의결했다. 이사회 의결과 별도로 주총 승인이 필요하다. 주식가치가 변하기 때문에 주주 의견을 물어야 한다. 주총승인서는 정부 인가를 받기 위해 반드시 제출해야 하는 서류이기도 하다. 절차적으로 매우 중요한 행사다.

주총 승인을 얻기 위해선 참석주주 의결권 3분의 2 이상, 발행 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 지지를 확보해야 한다. 확보하지 못하면 법적으로 합병이 무산될 가능성도 열려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무산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평가된다.

먼저 합병 당사자인 SK브로드밴드는 SK텔레콤 100% 자회사다. 주주가 1인인 셈이다. 이미 SK텔레콤이 합병에 동의하고 주식매수청구권을 포기한다는 확약서를 SK브로드밴드에 제출했다. CJ헬로비전 역시 대주주인 CJ오쇼핑이 주식 53.9%를 가지고 있어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주총 승인이 무난할 전망이다.

두 회사는 주총 승인을 얻으면 이 사실을 정부에 서면으로 제출하고, 인가를 얻어 4월 1일 합병절차를 최종 마무리할 계획이다.

다음 달로 예정된 정부 합병인가 심사결과 발표를 앞두고 경쟁사가 이번 주총을 ‘여론전’ 기회로 삼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연말 세미나·심포지엄 등을 통해 치열한 여론전을 편 뒤 숨고르기에 들어간 통신업계가 주총을 계기로 활발한 찬반 논리를 펼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주총은 정부가 합병을 인가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열리는 중요한 절차”라며 “이벤트를 활용해 활발한 여론전이 펼쳐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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