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종류가 앵무새, 고슴도치, 토끼, 햄스터 등으로 다양화하고 있다. 관련 사업이 동반 성장하면서 반려동물 호텔, 유치원, 카페, 미용, 스튜디오 등 다양한 신종 업종이 등장했다.
도치퀸(dochiqueen.com)은 고슴도치 관련 제품을 판매하는 전문 쇼핑몰이다.
조은영 도치퀸 대표가 쇼핑몰 창업에 나선 계기는 작은 고슴도치 한 마리다.
“딸아이가 친구가 키우지 못하는 고슴도치를 자신이 키우면 안 되겠냐고 하더라고요. 가족 모두 동물을 좋아해 흔쾌히 허락했어요.”
조 대표는 새 식구가 된 고슴도치를 위해 집, 쳇바퀴, 담요, 사료 등 반려동물 용품을 직접 제작했다. 딸이 반려동물 블로그와 카페에 조 대표가 만든 용품을 게재하면서 판매 문의가 쇄도했다.
조 대표는 지난 2008년 전자상거래 통합솔루션 ‘메이크샵(makeshop.co.kr)’에서 온라인 쇼핑몰을 창업했다. 그는 학습지, 출판, 인쇄 관련 회사에 근무하며 고객 응대 경험을 얻었다. 하지만 쇼핑몰 운영에 필요한 컴퓨터 지식은 전혀 없었다.
“컴맹 수준이었죠. 포토숍 기술도 없었고 이른바 독수리 타법으로 상품을 쇼핑몰에 올리기도 했어요”
조 대표는 딸 덕분에 포토숍과 컴퓨터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단순히 사진 몇 장을 노출했던 쇼핑몰은 상세 페이지가 마련되는 등 점차 전문 쇼핑몰 모습을 갖추게 됐다.
창업 초기 고객 후기로 쇼핑몰 홍보 활동을 했던 도치퀸은 현재 블로그, 카페, 인스타그램, 카카오스토리 등 자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직접 고객과 소통한다.
도치퀸 카페는 고슴도치를 키우는데 필요한 각종 정보를 공유할 수 있어 방문자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조 대표는 신속·정확한 배송과 실시간 답변 등 차별화된 고객 대응 서비스로 고객을 늘리고 있다.
“단골고객을 확보하는 것은 간단해요. 고객이 쇼핑몰을 이용하는데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하는 게 비결입니다.”
도치퀸은 조 대표가 직접 고슴도치를 키우며 얻은 노하우를 기반으로 제작한 자체 제작 상품을 마케팅 전면에 내세웠다. 조 대표는 신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매주 아이디어 회의를 진행한다.
조 대표는 고객에게 고슴도치 분양, 방문 구매 등 택배로 제공하기 어려운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오프라인 매장으로 사업을 확대했다.
“창업 초기 집에서 쇼핑몰을 운영하다 보니 상품을 직접 보고 싶어하는 고객이 연락 없이 집을 방문하기도 했어요.”
조 대표는 앞으로 한 집에서 함께 사는 가족을 위한 용품을 판매한다는 마음으로 쇼핑몰을 운영할 계획이다.
“남에게는 그냥 동물에 불과하지만 직접 키우는 사람에게는 평생을 함께 하는 귀한 식구입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