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SW기업 한컴, 해외에서 MS와 본격 경쟁…이달 글로벌 오피스 출시

한글과컴퓨터(한컴)가 해외 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와 본격 경쟁한다. 인도 연구개발(R&D)센터 건립 등 해외 거점도 확보한다.

한컴은 이달 영어·일본어·중국어·프랑스어·스페인어 등 9개 언어로 글로벌 오피스를 세계 동시 출시한다고 7일 밝혔다. MS 오피스 호환은 물론이고 다국어 문서번역 기능을 갖는다. 한컴은 지난 4년간 개발을 진행했다.

Photo Image
김상철 한컴그룹 회장(왼쪽 두번째)이 글로벌 오피스 수출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MS 틈새시장을 공략해 시장 점유율 5% 확보가 목표다. MS는 중남미 시장 96%를 비롯해 세계 92% 시장을 점유한다. 국내 MS 시장점유율을 70%로 낮춘 경험을 활용해 해외 시장을 공략한다. 경쟁 무기는 기술력과 차별화된 영업·마케팅이다. 김상철 한컴 회장은 “국내에서 MS와 경쟁하며 인정받은 기술력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해외시장 진출 발판도 마련했다. 박근혜 대통령 중남미 순방 경제사절단에 참여했다. 아르헨티나 인터넷 서비스기업 파이버콥과 웹오피스 공급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파이어콥은 남미 최대 미디어그룹 케이블비전 계열사다. 추가 공급도 기대된다. 지난해 말 출시 예정인 글로벌 오피스 스페인어 버전 선계약도 체결했다.

해외시장 공략 거점도 마련했다. 중국 오피스SW기업 킹소프트와 협력한다. 이달 중국 시장에 제품을 출시, 공급한다. 양국 정부가 성과를 인정해 지원을 약속했다. 벨기에 PDF 솔루션기업 아이텍스트를 인수했다. PDF 문서변환 기술을 확보했다. 유럽·북미 시장 공략 발판도 마련했다. 인도 R&D 센터도 건립한다.

국내 중소 SW업체와 공동 진출한다. MDS테크놀로지·한컴시큐어·한컴지엠디 등 계열사가 주축이다. 더존·사이버다임·인포뱅크 등 16개 SW기업과 ‘SW종합상사’를 구성했다. 김 회장은 “못 하나만 파는 것보다 철물점을 차리고 파는 것이 효과적”이라며 “오피스·보안·임베디드·모바일 포렌식 다양한 SW를 가지고 해외 진출한다”고 설명했다.

1989년 한글1.0 버전을 발표, 1990년 설립한 한컴은 780억원 매출, 연구인력 280명 규모 회사로 성장했다. 워드 프로세서 한글을 비롯해 다양한 제품군도 보유한다. 17조원 규모에 연구 인력이 5만5000명인 MS와 비교하면 한컴은 작은 기업이다. 김 회장은 “글로벌 오피스 출시 계기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강조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