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금융권 신용정보를 집중한 빅데이터 공룡이 탄생했다.
은행연합회, 여신금융협회, 금융투자협회, 생명·손해보험협회, 보험개발원 등 금융기관 신용정보를 통합 관리하는 한국신용정보원 출범으로 빅데이터 활용과 핀테크 활성화에 가속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5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한국신용정보원 개원식에서 민성기 한국신용정보원 초대 원장은 “IT융·복합시대를 맞아 개인의 소중한 정보와 국가경제 핵심 자산인 신용정보를 한층 강화한 보안체제 하에서 안전하게 관리하는 것이 우리의 소명”이라고 밝혔다.
민 원장은 “기업 기술정보를 수집·분석해 데이터베이스를 확충하고 금융사 기술평가를 지원하겠다”며 “우리 경제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빅데이터 인프라 조성, 창업기업이 활용 가능한 플랫폼 구축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한국신용정보원이 개인정보보호 및 활용을 위한 국내 최고 인프라 기관이 되어야 한다”며 “외부 해킹 보완책 마련과 임직원 보안의식 함양 등 신용정보를 안전하게 활용해달라”고 당부했다.
한국신용정보원은 현재 은행연합회 산하조직으로 지난 2014년 1월 카드사 정보유출 사태 이후 개인정보 효율적 관리와 정보보안 필요성이 부각되며 설립이 추진됐다.
전체 직원은 119명으로 은행연합회 출신 80명, 생명보험협회 13명, 손해보업협회 7명, 보험개발원 10명, 여신협회 5명 등으로 꾸려졌다.
조직은 경영기획부, IT부, IT개발실, 신용정보부, 기술정보부, 보험정보부, 정보분석부, 감사실 등 6부 2실 19팀으로 구성됐다. 향후 정보분석부장 등 전문가를 추가 영입할 예정이다.
담당 업무는 일반신용정보, 기술정보, 보험정보, 빅데이터 부문이 큰 축이다.
일반신용정보 부문에서는 각 협회에서 분산 관리하던 신용정보를 통합관리하는 역할이다. 금융사는 종합 신용정보를 바탕으로 대출자 신용을 좀 더 정확히 판별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대책에서 도입 예정한 총부채 원리금 상환비율(DSR)에 한국신용정보원의 신용정보가 사용될 전망이다.
기술정보부문은 은행권으로부터 기술신용 공여현황 및 신용도 판단정보, 기술신용 평가결과 등을 집중해 맞춤형 기술신용정보를 제공한다.
보험정보부문은 보험사, 각종 공제, 우체국, 보험개발원으로 분산 관리되던 정보를 통합해 보험사기를 막는 역할을 한다. 또 상반기 내 실손의료보험 계약정보가 집중되면 중복계약 여부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가장 주목되는 부문은 빅데이터다. 기존 협회들이 담당하지 않았던 새로운 업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일부 카드사, 통신사를 제외하고는 한국에서 빅데이터 활용은 드물었다.
한국신용정보원 관계자는 “우선 빅테이터를 기초로 한 가계신용리스크 모니터링 등 다양한 활용방안을 모색 중”이라며 “앞으로 빅데이터 관련 인프라 조성, 효과적 분석·활용 가능한 플랫폼 구축 등 기술금융과 핀테크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뒷받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지혜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