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용 캐비닛 및 키오스크 엔클로저 전문업체 라인테크닉스(대표 예태환)가 방진·방수 성능을 인정해 주는 국제보호등급(IP) 인증을 무기로 세계 캐비닛 시장을 공략한다. 라인테크닉스는 국내에서는 드물게 IP33은 물론이고 IP44와 IP55 인증을 모두 보유한 기업이다.
IP(International Protection)는 국제전기업협회(IEC)가 고체와 액체에 대한 보호정도를 인증해주는 국제보호등급이다. IP33 인증을 받은 제품은 두께 2.5㎜ 이상 공구나 전선 및 60도 각도에서 떨어지는 물을 완벽하게 차단한다. IP44는 두께 1㎜ 이상 고체와 모든 방향에서 분사되는 물, IP55는 먼지와 모든 방향에서 분사되는 물로부터 보호해준다.
라인테크닉스는 국제인증과 지진에 견딜 수 있는 정도를 검증해주는 내진해석프로그램을 활용한 기술력과 지난 몇 년간 통신기기용 캐비닛, 반도체 장비용 엔클로저 등을 수출하면서 쌓아 온 신뢰를 바탕으로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해 지난해보다 80억원 이상 증가한 300억원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
라인테크닉스는 지난해 8월 인천 남동공단에서 시화MTV로 본사와 공장을 확장 이전했다. 공장을 포함한 새 사옥은 대지 면적 1만3699㎡(약 4100평)에 건축면적 4748㎡(1400평)에 이른다. 폭 30m, 길이 155m 규모로 대형 캐비닛을 생산해 바로 실어낼 수 있도록 차량이 2층에 직접 올라갈 수 있는 구조로 설계했다.
EMP 캐비닛 특허도 출원했다. 핵폭탄이나 전자폭탄 폭발 시 발생하는 강한 전자기 펄스가 전원선이나 각종 신호선을 타고 전자장비 회로에 유입돼 통신장비나 컴퓨터를 마비시키거나 파괴하는 것을 막아주는 방호 캐비닛 기술이다.
올해는 태양광 장비 관련 제품 500~550㎸A급 인버터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출에 주력한다. 방수·방진은 물론 방열 기능까지 갖춘 옥내외 캐비닛 수출선을 다변화 해 해외 매출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미국 베리안과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를 비롯한 반도체 관련 업체에는 도체에 이온을 주입하는 공정에서 나오는 방사능을 차폐해 주는 대형 이온 임플란트 엔클루져를 지속 공급하고 미국 에머슨과 스웨덴 ABB, 독일 세미크론코리아 등에는 산업용 파워플랜트 캐비닛이나 태양광 인버터용 캐비닛 공급을 늘리기로 했다.
라인테크닉스는 싱가포르에 선박용 엔클루져 수출을 추진하고 공항 관제용 레이더 부품 캐비닛을 추가 개발해 수출하는 등 수출 비중을 전체 매출의 80%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회사 측은 통신장비와 반도체 장비용 캐비닛과 엔클루져 수출 비중은 50% 수준이지만 외국 기업 국내 지사를 통해 나가는 간접수출을 포함하면 목표 달성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예태환 사장은 “IP 인증을 모두 획득하고 독일 TUV 검증을 받은 이후 해외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며 “앞으로는 국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외산 제품을 서서히 대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인천 남동공단에서 안산 시화MTV로 이전하면서 사명을 라인테크에서 라인테크닉스로 변경했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