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분야 전문기업이 독자모델 3종을 한꺼번에 내놨다. 다음달 공개 론칭·시승 행사도 연다. 안전과 성능 등 국가가 정한 인증 절차와 시장 검증이라는 문턱을 넘어야 하지만 중소업체로선 보기 드문 야심찬 도전이다.
새안(대표 이정용)은 자체 개발한 도시형 마이크로 전기차(모델명 위드·WiD), 소형 순수전기차(모델명 SA-01), 전기스쿠터(모델명 SA3-01) 개발을 완료, 2월 중순 론칭쇼를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중소기업으로선 이례적으로 시승행사도 갖는다. 지금까지 중소기업이 개발한 전기차가 실제 판매까지 이어진 것은 저속전기차·개조전기차를 제외하고는 이 업체가 처음이다. 새안은 5월 전기스쿠터부터 판매한다. 마이크로 전기차와 소형 전기차는 국토교통부 초소형 전기차 분류 체계가 완성 되는대로 2~3개월이 소요되는 환경부와 교통안전공단 주행성능·안전 인증을 거쳐 상반기 이후 시판할 계획이다.
새안 마이크로 전기차 ‘위드’는 일반 경차보다 작은 4륜 전기차로, 일반차량 한 대가 주차할 공간에 3대까지 주차할 수 있다. 차량 가격은 1000만원대 초반으로 도시형 세컨드카(보조차량)나 관광·특수 업무 등 용도에 맞게 설계됐다. 국산 배터리(8.1㎾h급 리튬이온 폴리머)를 장착해 한번 충전으로 최장 120㎞까지 달린다. 최고 시속은 기술적으로 120㎞까지 가능하지만 국내외 마이크로 차 속도규정에 따라 80㎞로 내려 출시한다. 가정용 플러그를 이용하면 완전 충전까지 약 4시간이 소요된다. 중량 530㎏ 소형 전기차(SA-01)는 2인승 차량으로 16㎾h급 배터리를 장착해 한번 충전(6시간 소요)에 200㎞ 이상을 주행한다.
차 가격 역시 2000만원 후반대로 기존 전기차와 비교하면 40% 가량 저렴하다. 전기스쿠터(SA3-01)도 4㎾h급 배터리를 장착해 최대 120㎞를 주행할 수 있다. 차량은 전기차 약점으로 제기됐던 오르막길 주행성능 저하 문제도 자체 기술로 극복했다. 전력제어장치 기술로 오르막 주행 시 고속에서도 높은 토크성능을 발휘하도록 설계했다. 정부 인증을 통과하면 정부와 지자체 보조금 지원으로 차량 출고가보다 30~40%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이정용 새안 사장은 “차체를 특수강파이프 프레임으로 하고 충격흡수와 복원력이 뛰어난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으로 제작해 안전성과 주행성능을 모두 높였다”며 “자체 시운전을 완료하고 2월달 출시 행사와 누구나 시승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시장성을 입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부는 상반기 내 초소형 전기차 분류 규정을 완료하기 위해 현재 용역조사중이다. 국토부는 초소형 전기차 시범운행을 위한 분류 기준을 자동차관리법에 마련해 상반기 내 초소형 전기차가 운행되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새안 전기차 모델 3종 주요 제원(자료:새안)>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