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급 가격에다 이전에는 없던 독창적 기능, 단순하면서도 독특한 디자인으로 ‘소형 가전계 애플’로 불리는 일본 가전업체가 있다.
샤오미가 이 업체 디자인과 제품 구조를 모방했다며 유명세를 탔던 ‘발뮤다’가 주인공이다.
발뮤다를 창업한 테라오겐 사장은 고등학교 중퇴 이후 지중해를 홀로 여행하다 다시 일본 록 뮤지션으로 활동했던 독특한 이력을 가진 청년 사업가다.
음악과 같이 무엇인가를 계속해서 창조하고 만들어 내는데 관심이 많던 테라오겐 사장이 창업을 결심하게 된 계기도 화려한 이력과 맞물린다.
테라오겐 발뮤다 사장은 “어릴 적부터 무엇인가를 만드는 걸 좋아해 소설을 쓰고 음악을 만들어 왔기에 제품을 만들고 싶다는 것도 저에겐 자연스러운 감정이었다”며 “스스로 도면을 그려 제품을 만들어 주겠다고 허락할 공장을 찾아다니다 결국 저를 재밌는 괴짜로 여긴 곳을 만나 기술을 배우고 제품 생산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테라오겐 사장이 가전제품을 개발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점은 ‘오감만족’이다. 사람이 사물을 접할 때 사용되는 모든 오감을 만족시켜야 한다는 집요한 철칙이다.
테라오겐 사장은 “사물을 접할 때 가장 먼저 사용하는 감각은 시각이다. 오감 중에서도 가장 영향력이 큰 시각에 대응하기 위해 디자인을 가장 중요시 한다”고 설명했다.
디자인을 중시하는 발뮤다에 한국시장은 중요한 ‘테스트베드’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테라오겐 사장은 “한국 고객은 디자인에 이해가 깊고 좋은 제품을 판별하는 안목을 가지고 있다”며 “최근 발뮤다라는 브랜드가 입소문을 타고 한국 고객에게 널리 인지 돼 사용되고 있다는 점을 확실히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발뮤다가 한국시장에 선보인 공기청정기 ‘에어엔진’, 공기순환기 ‘그린팬서큐’, 소음을 대폭 줄인 ‘그린팬에스’, 토스트 제조기 ‘더 토스터’ 등은 출시 시점 때마다 완판에 가까운 호실적을 냈다.
샤오미가 ‘미에어’라는 공기청정기를 출시하자마자 발뮤다 공기청정기 제품 외곽과 구조를 베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대해 테라오겐 사장은 강경한 태도를 내비쳤다.
테라오겐 사장은 “제품을 만드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창의적인 발상을 가지고 있는지, 발상을 구현하기 위한 기술력이 있는지 여부”라며 “샤오미는 그 어떤 것도 가지고 있지 않다. 타사 창의성과 기술을 모방해 만든 제품은 결코 오리지널을 뛰어넘을 수 없다. 좋은 제품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서 시작한 제품과 복제품을 목적으로 만든 제품은 당연히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새해에도 테라오겐 사장은 고객 오감을 만족시킬 수 있는 독창적인 제품을 출시해 한국시장에 선보일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