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모듈` 새해도 장밋빛…스마트폰 이어 차량 탑재 급증

카메라 모듈 업계가 지난해 스마트폰 산업 정체에도 실적 호조세를 보였다. 후면부에 탑재되던 고화소 모듈과 자동초점액츄에이터(AFA), 광학식손떨림보정(OIS) 등 고급기능이 확대 적용된 여파다.

새해에도 미국 자동차에 후방카메라 장착이 의무화되면서 차량용 제품을 중심으로 견조한 성장세가 예상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광학솔루션 사업부), 삼성전기(카메라 모듈), 엠씨넥스 등 국내 주요 카메라 모듈 업체 지난해 실적이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년 대비 분기별 매출액이 10% 이상씩 증가했다. 아직 발표되지 않은 4분기 매출 역시 전년 동기보다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방 수요 산업인 스마트폰 시장이 둔화됐음에도 선전했다. 4분기 전망치를 합한 연간 매출액은 LG이노텍 3조1831억원, 삼성전기 1조9691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보다 각각 15.9%, 20.8% 증가한 액수다.

스마트폰 제조사 간 카메라 성능 경쟁이 가열됐기 때문이다. 보급형 스마트폰 카메라 개선 수혜를 누린 것으로 분석됐다. 전면 카메라는 2메가 픽셀에서 5메가 픽셀로, 후면 카메라는 8메가 픽셀에서 13메가 픽셀로 전환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A 시리즈를 출시하며 OIS 통합 카메라 모듈을 채택했다. LG전자는 V10 전면 카메라에 듀얼 카메라 모듈을 도입해 성능을 크게 높였다. 다른 하드웨어(HW) 성능이 평준화되면서 카메라로 차별화를 꾀하는 전략이다.

차량용 카메라 시장 전망도 밝다. 미국은 2018년 모든 신차에 후방카메라 장착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새 규정은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적용된다. 올해 5월부터 내년 5월까지 10%, 내년 5월부터 2018년 5월까지 40% 신차에 후방카메라를 의무 장착해야 한다.

통상적으로 양산 2~3년 전 공급망이 결정되는 것을 감안하면 올해 수주 기회가 본격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네 대 카메라로 차량 주변을 전방위로 비추는 어라운드뷰모니터(AVM) 적용 확대도 호재다.

김상표 KB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하이엔드급 스마트폰에만 탑재되던 고화소 모듈과 고급 기능이 보급형 모델로 확대되면서 카메라 모듈 산업 성장이 예상된다”며 “모바일 외 수요 증가는 후방카메라 장착이 의무화되고 AVM 채용이 확대되는 차량용 카메라 시장에서 가장 두드러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요 카메라 모듈업체 분기 별 실적 추이 및 전망치(자료 : 각사 및 KB투자증권, 단위 : 십억원)〉

`카메라 모듈` 새해도 장밋빛…스마트폰 이어 차량 탑재 급증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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