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4일 신년사에서 올 한해 전 세계 시장에서 813만대를 판매할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지난해 판매량보다는 약 12만대가량이 늘어난 수치이지만 지난해 목표 820만대보다는 7만대가 줄었다. 현대차는 올해 글로벌 시장 성장폭이 2.9%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기아차 멕시코공장과 현대차 중국 창저우공장 신규가동이 예정되어 있으나 글로벌 자동차 시장 성장 폭 둔화에 따라 목표도 전년대비 낮춰 잡은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올해 내수 시장은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등으로 전년보다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정 회장은 “최근 세계 경제는 중국의 경기 둔화와 저유가,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신흥 시장 불안 등으로 저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자동차 산업도 기존 메이커 간의 경쟁 심화와 함께 자동차의 전자화에 따른 산업 구조적 변화 시기를 맞고 있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이에 따라 “R&D 투자를 대폭 확대하여 자동차 산업 기술 혁신을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친환경차와 고급차 시장은 성장이 기대됨에 따라 이 분야에 주안점을 둘 계획이다.
정 회장은 신년사에서도 제네시스 브랜드 조기 안착에 역점을 둘 것을 주문했다. 올해는 제네시스 브랜드 첫 차인 ‘EQ900(해외명 G90)’와 제네시스G80이 해외 고급차 시장에 첫발을 내딛는다.
정 회장은 “제네시스 브랜드를 세계 시장에 조기 안착시키고 브랜드 차별화를 위한 전사적 노력을 통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차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선보이는 친환경 전용차를 통해 글로벌 환경차 시장에서 판매 외연을 확대하는 한편, 경쟁 우위 핵심 기술력을 확보해 환경차 대중화를 선도하고 미래 친환경 시장 리더 이미지를 구축할 것을 주문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