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백화점 품는 오픈마켓, 온·오프라인 협업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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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백화점은 최근 잇따라 전자상거래 전문 플랫폼에 전용관을 구축하며 온라인 판로를 개척하고 있다. 플랫폼 인 플랫폼(PIP) 방식으로 백화점 상품을 선보이며 온라인 커머스 핵심 수요층2030 고객에게 브랜드를 자연스럽게 노출한다. 오프라인 매장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프리미엄 상품을 판매하며 백화점 브랜드 충성도를 높인다.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도 백화점 전용관이나 백화점 자체 쇼핑몰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백화점이 지닌 프리미엄 이미지로 ‘저가 상품 중심 유통 채널’이라는 기존 소비자 인식을 개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백화점 전용관이 입점하면 저가 생필품부터 고가 명품까지 상품 라인업을 확대해 다양한 소비자를 끌어들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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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마켓 모바일 백화점 서비스

G마켓은 지난해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을 신규 협력사로 확보하며 입점 백화점 수를 6개로 늘렸다. 기존에는 롯데, 갤러리아, AK플라자, 대구백화점이 각각 입점 판매 서비스를 제공했다. 지난달에는 6개 백화점 상품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모바일 백화점’ 서비스를 출시했다. 백화점 상품 판매 플랫폼을 모바일로 확대하며 스마트폰 주요 이용층을 공략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G마켓은 백화점 자체 쇼핑몰 롯데닷컴, AK몰, 현대H몰과 대형마트 홈플러스 등 40여개 입점 제휴 사업자를 확보했다. 지난 2011년 14개에서 3배 이상 늘었다. 전체 제휴 상품은 515만개다. 백화점 상품은 215만개 수준으로 전체 상품 가운데 약 40%를 차지한다.

이주철 G마켓 제휴사업실 상무는 “오픈마켓은 상품 다양화와 고객 신뢰도 개선 효과를 동시에 누릴 수 있고, 제휴 업체는 오픈마켓 플랫폼으로 온라인·모바일 시장에서 안정적 성장 기반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11번가는 지난해 12월 기준 기준 AK, 대구, 현대 아이파크, 갤러리아, 롯데 6개 백화점을 제휴 협력사로 유치했다. 특가 상품 서비스 ‘쇼핑딜’과 모바일 백화점 전문관(현대·롯데)에서 백화점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11번가가 2014년 1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기록한 백화점 상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 같은 기간 GS슈퍼마켓과 홈플러스가 입점한 대형마트 상품군 매출은 33% 늘었다.

11번가 관계자는 “온라인에서 고가 상품을 합리적 가격에 구매하려는 소비 경향이 강해지는 추세”라며 “백화점이나 대형마트가 보증하는 상품이라는 이미지가 판매량을 늘리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롯데백화점과 NC백화점은 각각 소셜커머스 위메프, 쿠팡과 손을 잡았다. 전체 매출 가운데 70% 이상을 모바일에서 벌어들이는 소셜커머스 플랫폼을 기반으로 모바일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4월 위메프에 ‘롯데백화점관’을 오픈했다. 고가 백화점 상품을 저렴하게 구매하려는 젊은 소비자가 몰리면서 상품 판매량은 매월 상승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이 위메프 전용관에 등록한 이달 기준 전체 상품 수는 4월 대비 10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NC백화점은 지난달 쿠팡에 해외 명품 잡화를 할인 가격에 선보이는 ‘럭셔리 갤러리’를 열었다. 현재 프라다, 버버리, 펜디 등 해외 직수입 35개 명품 브랜드와 1300여개 상품을 판매한다.

백화점과 온라인 쇼핑 플랫폼 협력 사례는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백화점 자체 인터넷 쇼핑몰은 기존 온라인 쇼핑 사이트 대비 가격, 구성 상품군 경쟁력에서 상대적으로 뒤처지기 때문이다.

김지훈 위메프 패션총괄사업부장은 “모바일 커머스에 소비자 트래픽이 몰리는 상황에서 오프라인 유통업체가 자체 쇼핑몰로 성장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전체 매출 가운데 80% 이상을 모바일로 벌어들이는 소셜커머스는 옴니채널 전략을 펼치기 적합한 플랫폼”이라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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