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요자원거래시장이 규모 확대보다 신뢰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춰 운영된다. 일정 규모 이상 수요자원을 확보했기 때문에 실제 절전 지시에 사업자가 바로 반응할 수 있는 기준을 갖추도록 유도하려는 취지다.
전력거래소는 2016년도 수요자원거래시장을 14개 수요관리사업자와 공동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지난해 15개에서 1개 줄었다. 신규사업자로 에스원이 참여했지만, 기존 사업자에서 두 군데가 퇴출됐다. 14개 사업자는 그리드위즈, 그리드파워, 매니지온, 벽산파워, 삼천리이에스, 아이디알서비스, 에너낙코리아, 에너클, 에스원, GS칼텍스, KT, 포스코ICT, 한국엔텍, 효성이다.
수요관리사업자 중계로 시장에 참여하는 고객 수는 1519개로 지난해(1329개)보다 190개가, 등록용량은 2889㎿로 지난해(2417㎿)보다 472㎿ 늘었다. 사업자 수는 줄었지만 전체적으로 참여고객이 늘고 등록용량도 LNG 발전소 1기 규모가 증가하면서 내실을 다졌다.
전력거래소는 수요자원시장이 1차년도인 지난해 사업에서 빠르게 성장했다는 판단했다. 불과 1년이란 짧은 시간이지만, 다수 사업자가 공격적 영업을 진행하면서 절전에 저항감이 적은 고객이 대부분 대용량 사용 고객 시장에 참여했다는 분석이다. 그만큼 신규사업자가 새로운 수요자원 고객을 모집하기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앞으로 양적성장은 느리게 진행될 것으로 봤다.
이에 수요자원 대상을 넓히고 사업자 신뢰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시장 운영 원칙을 사실상 바꿨다. 지난해 11월 사업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등록시험 결과, 감축 이행률 미달 2개 사업자를 시장에서 퇴출한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해 생각보다 많은 고객이 수요자원으로 등록한 데다 계속되는 신규발전소 진입으로 전력예비율이 높아지는 등 신뢰도 강화 작업을 하기에 시장 상황도 긍정적이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수요자원 시장은 빠른 시간에 포화상태에 이르러 신규 사업자와 기존 사업자 간 경쟁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사업자와 감축 용량 신뢰성을 높이고 새로운 시장을 설계하는 등 내실을 갖추는 작업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2차년도(2016년) 수요자원거래시장 등록현황
자료: 전력거래소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