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고테크놀로지스가 새해 1분기 에프바(FBAR:Film Bulk Acoustic Resonator) 필터 생산량을 갑절가량 늘린다. 증산은 2018년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모바일 기기 사용 전파가 다양해지고 5G와 사물인터넷(IoT) 시대가 도래하면서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항간의 칩 공급 축소·중단설은 일축했다.
아바고테크놀로지스코리아는 새해 1분기 에프바 필터 생산량을 지난해 같은 분기 대비 1.86배 늘린다고 4일 밝혔다. 증량 비율은 2017년 1분기 2.38배, 2018년 1분기 2.90배로 지속 확장한다. 미국 서부 유진(Eugene)에 위치한 옛 SK하이닉스 공장을 지난해 11월 인수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1~2년 내 새 공장을 가동할 계획이다.
에프바는 모바일 기기 대역통과(밴드패스) 필터 모듈 핵심 부품이다. 모바일 기기는 한 기기에서 다양한 전파를 송수신하는데, 이 때 주파수를 거르는 작업이 필수다. 블루투스, 와이파이, NFC 등 사용 전파가 다양해지고 LTE, 5G 등 고주파 대역 통신이 상용화되면서 에프바 같은 체적탄성파(SAW) 계열 필터가 부상했다.
아바고는 에프바 필터를 칩과 모듈 단위로 공급하며 세계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유지해왔다. 전방 산업 수요에 맞춰 생산을 확장하고 5G와 IoT시대를 대비한다.
아바고테크놀로지스코리아 관계자는 “에프바 생산 능력을 지속적으로 확장하는 중이고 5G 시대가 되면 수요가 더 늘어날 것”이라며 “국내 어떤 기업이든 상호 이익이 된다면 함께 협업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다.
<아바고테크놀로지스 FBAR 필터 증산 비율(단위:배)(자료:아바고테크놀로지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