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던 금융사 IT인재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핵심 임원으로 파격 승진하며 ‘전통 뱅커’를 제치고 금융 르네상스 시대를 견인하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핀테크 기반 IT사업에 몸담던 인력이 대거 승진했다.
박호기 신한은행 미래채널본부장은 최근 인사에서 제주은행 부행장으로 전격 발탁됐다. 국내 최초 비대면 실명확인 거래가 가능한 모바일전문은행 ‘써니뱅크’, 손바닥 정맥인증을 접목한 디지털키오스크 사업을 총괄한 인물이다. 특히 본부장에 오른지 1년 만에 부행장에 오르는 파격 인사의 주인공이 됐다.
우리은행도 스마트금융 사업을 총괄했던 조재현 본부장이 부행장으로, 고정현 스마트금융 부장이 본부장으로 승진하는 겹경사를 맞았다. 국내 최초로 인터넷전문은행 플랫폼 ‘위비뱅크’를 개발하고 모바일 뱅킹 경쟁력 1위 달성 등 성과에 따른 조치다.
우리은행은 IT인력 파격 승진과 함께 스마트금융사업단을 스마트금융사업본부로 격상시키며 2016년 핀테크 사업을 위해 IT 관련 조직을 대대적으로 강화했다.
금융IT 1세대로 꼽히는 조용찬 IBK기업은행 부행장도 지난 연말에 IBK시스템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1975년 기업은행 입사 이후 IT금융개발 부장, 정보보호센터장, IT부 부행장을 거친 금융IT 전문가다. 기업은행 차세대 시스템 안착을 성공적으로 이끈 인물이다. IT 출신으로 첫 부행장 연임에 성공한데 이어 1년도 지나지 않아 계열사 사장에 올랐다.
KB국민카드는 작년 12월 승진 인사에서 정성호 미래사업본부 상무를 전무로 승진시켰다. 유일한 전무 승진자다. 정 전무는 미래사업본부를 총괄하며, 핀테크 기반 다양한 사업을 성공시켰다.
한준성 하나금융 미래금융본부 전무는 하나N월렛, 원큐뱅크 등 차별화된 스마트금융 사업을 이끈 공으로 최연소 전무로 활약 중이다. 김정태 회장이 직접 발굴한 IT인재로 수년간 하나금융 핵심 핀테크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