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인터뷰/팔코 라메터 캐져 콤푸레셔 최고정보책임자(CIO)

“더 이상 단순 제조기업으로는 생존하기 어렵습니다. 데이터를 활용, 분석·예측하는 서비스를 제공해야 합니다. 제조기업이 인더스트리4.0을 도입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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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컴프레서 기업 캐져콤푸레셔에서 인더스트리4.0을 총괄한 팔코 라메타 최고정보책임자(CIO) 말이다.

캐져콤푸레셔는 공기압축기 장치인 컴프레서를 생산하는 전통 제조업체다. 기존 생산 시설을 자동화하면서 생산시스템을 구축했다. 라메타 CIO는 “생산시스템을 구축하니 운영 데이터가 쌓였다”며 “데이터 통합·분석으로 향후 예측이 가능해졌다”고 전했다. 캐져콤푸레셔는 단순 장비를 판매하는 회사에서 유지보수 등을 예측·제공하는 서비스 회사로 변모했다.

컴프레서 장비 이상 징후를 사전에 알려주는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에어스테이션 등 각종 관련 시설을 모두 인터넷으로 연결한다. 사물인터넷(IoT)을 적용, 고객과 연결한다. 라메타 CIO는 “컴프레서는 온도 등 변화가 매우 중요하다”며 “변화가 있을 때 고객에게 메시지를 보내 운영을 효율화한다”고 설명했다. IoT 기반 예측 서비스는 1000개가 넘는 고객에 제공된다. SAP 하나(HANA) 데이터베이스(DB) 시스템을 적용, 분석 능력을 높였다.

라메타 CIO 역시 인더스트리4.0을 도입하면서 데이터 표준화가 고민이었다. 다른 시점에 도입한 다양한 생산시스템에서 산출된 데이터 형태가 모두 달랐다. 표준화 문제를 해결하고자 기준이 되는 데이터를 수립했다. 기준 데이터에 기반을 두고 각기 다른 형태 데이터를 공유하도록 중개 시스템을 구축했다.

라메타 CIO는 “캐져콤푸레셔를 비롯해 독일 내 많은 제조기업이 시행착오를 겪으며 방법을 알았다”며 “모든 데이터를 활용하기보다 필요한 데이터만 우선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제시했다.

인더스트리4.0 도입으로 우려되는 정보 유출 대응방법도 소개했다. 라메타 CIO는 “정보 보호 이슈는 어느 기업에나 존재한다”며 “정보에 명확한 지식을 갖고 체계적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데이터 소유 중요성도 언급했다.

인더스트리4.0을 도입한다고 당장 수익이 커질 것이라는 기대감은 경계했다. 라메타 CIO는 “인더스트리4.0 도입에 비용이 들어간다고 해서 당장 수익이 커지지 않지만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한다”며 “장기적 시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인더스트리4.0과 유사한 ‘제조업 혁신 3.0’을 추진하는 한국 제조기업에 기회를 놓치지 말라고 당부했다. 먼저 IT인프라를 갖춰야 한다. 그 다음은 데이터 활용이다.


코부르크(독일)=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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