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를 거듭할수록 구매대행 사이트를 이용해 해외 제품을 직접 구매하는, 이른바 ‘직구족’이 늘어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일찍이 국내 직구족의 마음을 사로잡은 영역이 있으니, 바로 ‘영양제’ 시장이다.
옛날부터 “해외에서 제일 잘 팔리는 비타민”이라면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미국, 캐나다와 같은 선진국의 비타민제가 더욱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선호했기 때문이다.
이는 지금도 마찬가지다. 많은 이들이 아이허브와 아마존, 비타트라와 같은 해외 직구 사이트를 통해 암웨이, GNC, 센트룸, 나우푸드, 커클랜드와 같은 유명 업체의 비타민 보충제를 구매대행하고 있다.
그렇다면, 정말 이 같은 해외 비타민이 국내 제품보다 좋은 효능을 가지고 있을까? 이에 대해 다수의 전문가들은 “정식으로 수입된 비타민이 아닌 경우 오히려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한다. 대부분의 제품이 서로 다른 영양기준을 가지고 있는 것은 물론, 우리 몸에 해로울 수 있는 합성비타민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엄격한 검사와 심사과정을 거쳐 생산되는 반면, 해외 제품들은 대부분 이러한 과정 없이 자율적으로 제품을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외국과 우리나라의 영양기준이 달라 필수 영양성분이 결여 되거나, 불필요한 영양소가 과량 함유되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국내에서는 허가되지 않은 붕소, 니켈, 실리콘, 주석과 같은 성분이 포함되는 경우도 다반사이기 때문에 해외비타민을 무조건 맹신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특히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유통 중인 대부분의 비타민이 합성비타민이라는 점이다. 합성비타민의 경우, 효능이 없거나 부작용의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들이 매번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합성비타민은 대부분 석유 찌꺼기인 콜타르, 유전자 변형 옥수수(GMO), 개구리 피부 등을 원료로 천연 비타민과 분자구조만 같은 형태로 만들어진다. 이러한 합성비타민은 체내 흡수와 영양분 증대를 돕는 보조인자가 포함되어 있지 않은 불완전한 영양소로 천연비타민에 비해 흡수율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은 물론 각종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美 카이로프랙틱 클리닉의 팀 오시 원장은 자신의 저서를 통해 “합성물질이 천연물질과 화학구조가 같다고 해도 인체에 화학적으로 민감한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이는 합성비타민에 대한 반응을 연구하는 임상시험에서 자주 확인된다”며 천연비타민과의 차이를 공개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합성비타민의 부작용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임상시험이 1996년 시애틀 프레드허친스암센터 질버트오멘 박사의 임상시험이다. 오멘 박사는 1만 8000여명의 실험 참여자를 두 그룹으로 나눈 뒤, 한 그룹에만 4년간 합성 비타민제를 복용토록 했다. 그 결과, 합성비타민을 먹은 참여자들이 암, 또는 심장병 사망률이 대조군에 비해 28% 높았음을 확인했다.
이러한 이유로 비타민제를 선택할 때에는 100% 천연원료 제품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제품 뒷면의 ‘원료 및 함량’을 통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아세로라 추출물(비타민C30%)’와 같이 천연원료명과 영양성분이 함께 적혀있다면 천연비타민이고, ‘비타민C’처럼 영양성분만 적혀있다면 합성비타민이다.
또한 가루 형태의 비타민을 알약 혹은 캡슐로 만들 때 사용되는 화학부형제가 첨가되었는지의 유무도 살펴봐야 한다. 이산화규소(실리카), 스테아린산 마그네슘, 히드록시프로필메틸셀룰로오스(HPMC)와 같은 화학부형제는 장기간 복용 시 신장질환, 체내 장기 독소수치 증가, 영양분 흡수율 저하와 같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어 되도록 섭취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따라서 비타민제를 선택할 때에는 브랜드, 추천상품, 판매순위, 광고 글 등에 현혹되지 말고, 화학부형제를 일절 사용하지 않은 100% 천연원료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그러나 현재 이러한 비타민제를 제조하는 업체는 뉴트리코어 비타민을 비롯해 소수에 불과하기 때문에 더욱 꼼꼼하게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물 건너 온 것’이라면 무조건 좋다고 생각하던 시대는 지났다. 무분별한 ‘사대주의’가 아닌, 스마트한 소비가 앞으로의 미래를 결정짓는다는 사실을 결코 잊어선 안 된다.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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