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은 샤오미가 노트북 프로세서를 구입할 때마다 공짜 태블릿프로세서를 제공하기로 했다.”
디지타임스는 부품 공급사의 말을 인용, 인텔이 샤오미와 모바일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지난 31일 보도했다. 이로써 샤오미는 인텔의 노트북칩을 엄청나게 싼 가격에 살 수 있게 됐다.
샤오미는 이미 스마트폰과 스마트홈 등의 분야에 진출해 있으며, 새해 초 인벤텍과 제휴해 만든 노트북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배경에는 샤오미 노트북을 교두보로 삼아 자사 모바일칩셋 점유율을 확대하려는 인텔의 계산이 숨어 있다.
인텔은 지난 수년 간 퀄컴,미디어텍 등과 모바일기기용 칩 공급을 위해 경쟁해 왔지만 여전히 점유율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텔은 대규모 노트북칩 구매 고객에 대한 가격우대 정책을 펴는 한편, 중국 록칩과 제휴했으며, 스프레드프럼에 투자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샤오미는 인텔이 확보해야 할 주요 고객으로 급부상했다. 샤오미는 지난 해 11월 말 태블릿2를 발표하면서 인텔의 아톰 X5-Z8500칩을 장착했다. 또한 올 초 내놓을 예정인 노트북은 인텔의 해즈웰 기반 코어 프로세서를 사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샤오미의 노트북은 인텔의 칩 할인 및 노트북 제조사 인벤텍의 지원에 힘입어 가격과 품질 경쟁력을 크게 높일 수 있게 됐다. 이는 노트북 시장에 처음 진출하는 샤오미가 레노버,에이수스,에이서는 물론 삼성,LG같은 공급사들에 대해서도 시장경쟁력을 확보하도록 해 줄 전망이다.
인텔은 샤오미에 대한 지속적인 칩셋 할인판매와 연구개발비 지원을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연간 7천만대나 되는 샤오미 스마트폰에 자사 칩셋이 장착되길 기대하고 있다.
샤오미는 이미 공격적으로 사물인터넷(IoT)기반의 스마트홈시장에도 진출하고 있다. 따라서 인텔,샤오미 간 제휴는 인텔의 중국시장내 IoT 칩 확대에도 도움을 줄 전망이다.
한편 타이베이타임스는 지난 해 9월 리처드 리(李詩欽) 인벤텍(英業達)회장의 말을 인용, 이 회사가 2016년 초 출시를 목표로 노트북 생산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리처드 리 회장은 당시 〃뉴타이베이시티에서 열린 제12차 양안(兩岸) IT표준포럼에서 기자에게 “샤오미 최초의 노트북을 조립중이며 내년 1~2분기 중에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확인했다. 또 “샤오미가 2억명 이상의 등록된 스마트폰 사용자를 가지고 있는 만큼 노트북 사업 전망에 대해 낙관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재구국제과학전문기자 jk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