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시대’다.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방법이 곧바로 비즈니스 모델이 되는 때다. 데이터를 활용한 창업 성공사례도 속속 나온다. 각 기업이 보유한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레코벨’, 고객이 보내오는 데이터를 적용해 서비스를 강화한 ‘김기사’ 등이 대표적이다.
레코벨(대표 박성혁)은 소셜커머스나 인터넷 쇼핑몰 등에 적용하는 상품 추천 알고리즘을 개발하는 업체다. 데이터가 중요해지는 시대가 올 것을 예측하고 2013년 2월 창업했다. 수학을 전공한 박성혁 대표는 데이터와 비즈니스를 접목하면 새로운 가치와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확신하고 창업을 결심했다.
박성혁 대표는 “빅데이터 시대가 되면서 기업 대용량 데이터를 분석해 어떤 가치 있는 결과물을 만들지가 중요하다”면서 “분석한 결과물이 수익이 되면 최고라고 생각하고 이런 데이터 분석이 곧 사업화 아이템”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온라인 서점 리디북스 기술자문을 하면서 개인화 추천과 마케팅이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고 곧바로 레코벨을 창업했다.
레코벨은 아모레퍼시픽, 티몬, 신세계몰, GS숍, 교보문고 등에 솔루션을 제공했다. 국내 200여 소호몰에도 서비스를 제공한다. 레코벨 주력 서비스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개인화 추천 서비스’다. 쇼핑몰에 방문하는 고객 개개인 성향에 맞춰 메인 화면을 제공하고 추천 상품을 제시한다.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보여줘 관심을 높이고 구매율도 상승시킨다. 레코벨 솔루션을 도입한 아모레퍼시픽과 소셜커머스 등 고객사 매출이 곧바로 상승하며 효과를 입증했다. 입소문이 나면서 도입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최근엔 사업 영역 확대를 모색한다. 앱 구축, 푸시 등 마케팅 자동화 서비스와 리타깃팅 광고 등을 시작했다. 박 대표는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필요한 데이터를 찾고 만든 뒤 비즈니스 관점에서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쇼핑은 물론이고 금융, 광고 등에 데이터를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추천 솔루션을 제공하는 B2B 사업을 시작했으니 최고가 되고 싶다”며 “리타깃팅 광고와 해외 진출 등에도 도전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민 내비게이션 앱으로 불리는 ‘김기사’ 성공도 빅데이터가 기반이다. 김기사는 사용자가 앱을 이용하면서 생성한 빅데이터로 실시간 교통정보를 제공한다. 정확도는 물론이고 지도 데이터 업데이트에도 쓸 수 있다. 김기사는 실시간 업데이트되는 방대한 교통정보를 교통 흐름으로 분석하고 사용자에게 1분 단위로 길 안내 정보를 제공한다. 목적지까지 가는 중에도 교통 흐름에 따라 새로운 최적 경로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사용자 만족도가 높다.
김기사는 지난해 카카오에 인수돼 카카오택시, 카카오드라이버 등 다양한 온라인·오프라인 연계(O2O) 사업으로 확장하고 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