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자본 시장에 핀테크 열풍이 불 전망이다. 지난 연말 조직개편에 이어 연초 새로운 서비스가 출시된다. 연말연시 증권사는 조직개편으로 스마트금융본부 등 핀테크 관련 부서를 강화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조직개편을 하면서 핀마케팅본부 명칭을 스마트사업본부로 바꿨다. 비대면 사업과 플랫폼 전략을 강화해 디지털 금융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포석이다. 리스크관리본부에 리스크공학팀도 신설했다. 급변하는 디지털 금융환경에 맞게 고객자산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뜻을 담았다.
NH투자증권도 금융시장 변화에 대응해 스마트금융본부를 디지털 고객서비스를 전담하는 디지털고객본부로 재편했다. 디지털고객 전용 콘텐츠와 서비스 개발에 집중하기 위한 조치다.
SK증권은 자산관리(WM) 사업부문을 강화하면서 WM추진본부 내에 모바일사업팀을 신설해 모바일 환경에 대응하기로 했다.
인터넷전문은행에 선정된 한국투자증권과 현대증권도 핀테크 사업 강화에 나설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은 각각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컨소시엄에 참여했다. 한국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은 법인 설립 후 각각 인터넷전문은행에 인력을 파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이후에는 비대면으로 증권사가 할 수 있는 투자 상담, 소액 자산관리 등 서비스에 초점을 맞춰 조직 개편이 예상된다.
증권사가 핀테크 영역을 강화하면서 기술기업과 협력도 확대될 전망이다.
코스콤이 자본시장 공동 오픈 플랫폼을 7월부터 가동할 예정이어서 핀테크 기업과 증권사 간 서비스 공동 개발도 수월해진다. 내년 6월까지 메인프레임이 구축된다. 이럴 경우 종목 추천 외에도 해외 주식·외환·부동산 등 자산매매도 가능해진다.
3월부터 비대면 거래가 시작되면 변화는 더 빨리 진행될 전망이다. 증권사 지점이나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고도 생체인증이나 공인인증서 등 실명 인증 수단이 있으면 PC나 스마트폰을 통해 계좌를 만들 수 있다. 업무나 신체 불편 때문에 지점을 방문하기 어려운 집단 등 새로운 틈새 고객 발굴이 가능하다.
로보어드바이저 등 핀테크 기반 새로운 금융기법도 선보인다. 지난해 말 NH투자증권이 로봇이 투자를 조언하는 서비스를 시작한데 이어 새해에는 대우증권,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신한금융투자 등이 가세한다. 자체 개발한 알고리즘을 활용하거나 핀테크 기업이 개발한 상품을 판매하면서 시장이 확대될 전망이다. 강태홍 코스콤 상무는 “비대면 거래가 3월부터 시작되고 인터넷전문은행 설립·로보어드바이저 도입 등 새로운 핀테크 금융이 탄생할 환경이 무르익고 있다”며 “자본시장에 참여하는 핀테크 스타트업에도 새해 많은 기회가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