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군주·파워블로거·창업가...넥슨·엔씨 올해 어떤 신입 뽑았나?

열정과 패기로만 무장한 신입사원은 옛말이다. 올해 주요 게임업체는 실무능력 중심으로 신입사원을 채용했다. 한 분야에서 꾸준하게 관심을 쏟은 지원자가 좋은 평가를 받았다.

엔씨소프트는 최근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에서 ‘리니지’ 혈맹 부군주로 활동한 이를 뽑았다. 중국 게임산업을 주제로 활동한 파워블로거도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신입사원이지만 관심 분야를 실제로 얼마나 파봤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열정과 의지를 구체적으로 증명하는 것이 좋은 평가를 받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주 전형을 마친 하반기 공채에서 두 자릿수 신입사원을 뽑았다. 대학학부 전공 기준 문과 30%, 이과가 70%를 차지했다. 게임제작을 주 사업으로 하는 만큼 개발 직군 비율이 75%에 달했다. 게임기획, 개발, 아트처럼 직접 게임 만드는 업무를 수행하는 인원이 50%다. 플랫폼·제반기술 개발, 서비스 기획, 사업, 경영지원 등에서 나머지 반을 채용했다.

회사는 최근 3년간 신입사원 공채에서 평균 100:1 경쟁률을 기록했다. 게임회사를 지망하는 대학 졸업생 구직자 대부분 이 회사 문을 두드린다.

엔씨소프트는 지원자가 서류 전형을 통과해 면접에 이르면 주로 게임과 회사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지원자가 “어떤 게임을 해봤다”고 답하면 그 게임에 대한 질문을 이어가는 식이다.

엔씨소프트 인사팀 관계자는 “신입사원이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열정이나 의욕을 보여주기 위해 했던 일들이라면 구체적 질문에도 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파워블로거 출신 엔씨소프트 신입사원은 이미 현업 부서 활동을 파악한 경우다. 리니지 혈맹 부군주 역시 대학생활 중 각종 외부활동에 적극 참여해 관련 직무경험을 쌓은 점에서 가산점을 받았다. 대학과 산학협력으로 실시하는 ‘주니어 인턴’에서 역시 합격자가 나왔다. 회사 관계자는 “대학 2~3학년 때부터 준비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작년 면접에 탈락했지만 올해 합격한 이도 나왔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면접관이 지원자를 기억했다”며 “작년 지원 때 보다 발전된 부분이 좋은 인상을 줬다”고 설명했다.

넥슨은 올해 9월부터 하반기 공채를 시작해 두 자리 수가 넘는 신입사원을 채용했다. 신입사원 전공 분야는 정보통신, 이공학, 경상, 예체능, 어문 등 다양했다. 문과(예체능 포함)와 이과는 각각 40%, 60%를 차지했다.

대학 시절 창업 경험자가 신입사원으로 최종 합격했다. 일어교육과, 토목환경학과 등 다양한 전공에서 신입기획자를 뽑았다. 정치외교학과 출신이 프로그래밍 파트에서 합격한 사례도 나왔다. 전공과 상관없이 경험과 관심을 높이 산 결과다.

넥슨은 사업, 게임기획, 게임아트, 프로그래밍, 플랫폼엔지니어 등 분야를 막론하고 서류심사에서 자기소개서 비중이 가장 높다.

넥슨 인사팀 관계자는 “넥슨 자소서는 보통 4개 공통 문항에 1~2개 지원 직무관련 문항을 추가한다”며 “각각 문항에 대한 생각과 경험담을 소개하되, 반드시 가장 하고 싶은 말과 핵심을 선두에 배치하고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고 소개했다.

기획과 아트 직무는 각각 논술과 포트폴리오로 실무능력을 평가한다. 프로그래밍과 플랫폼 엔지니어는 온라인과 현장 두 번에 걸쳐 실시한다. 비개발직군은 서류심사 후 바로 면접으로 직행한다. 면접은 직군, 팀, 인사, 세 번에 걸쳐 진행한다. 직군 면접은 지원자가 해당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얼마나 지식을 쌓았고 어떤 경험을 가졌는지 파악한다. 팀 면접은 지원자가 소속할 팀 실무진과 처음 만나는 자리다. 해당 업무 이해도, 팀원과 조화를 따진다.

넥슨 인재상은 △창의적인 사람 △도전하는 사람 △다양한 문화를 경험한 사람이다. 회사 관계자는 “관심과 열정을 실제 행동으로 발전시킨 경험이 채용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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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이 2012년 진행한 채용 설명회 커리어클럽.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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