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사가 임금피크제 도입, 기본급 8만5000원 인상, 성과급 400%+400만원 등을 골자로 하는 ‘2015년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잠정합의안에 대한 노동조합원 찬반투표는 오는 28일 실시한다.
24일 현대차에 따르면 노사 양측은 지난 23일 울산공장 아반떼룸에서 열린 제 32차 본교섭에서 자정을 넘긴 마라톤 교섭 끝에 2015년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이끌어냈다. 다만 통상임금 문제 해결을 위한 ‘신(新)임금체계’ 도입에 대해서는 내년 단체교섭 시까지 지속 논의해 구체적 시행방안을 마련해 적용하기로 했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6월 2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9월 22일까지 총 28차례 교섭을 진행했다. 노조 집행부 선거 이전 타결을 시도했으나 합의점에 이르지 못했다. 이후 새롭게 당선된 박유기 노조 집행부와 지난 15일 협상을 재개, 미타결 쟁점을 중심으로 집중교섭을 벌였다.
사회적 관심이 집중된 임금피크제는 지난 10월 간부사원을 우선 대상으로 ’16년부터 시행키로 했다. 간부사원 임금피크제는 만 58세를 정점으로 만 59세 전년 대비 임금 10% 감소, 만 60세 전년 대비 임금 10% 감소 형태다. 현재 만 58세를 정점으로 ‘59세 동결, 60세 전년 대비 임금 10% 감소’ 형태로 운영 중인 조합원 대상 임금피크제에 대해서도 내년 단체교섭에서 합의해 시행하기로 했다.
현대차 노사는 완전한 주간연속2교대제 형태인 ‘8+8 근무형태’ 도입에도 합의했다. 이를 위해 2조 잔업 근무시간을 축소하는 대신 생산성 향상을 통해 생산량과 임금을 보전키로 했다. 시간당 생산대수(UPH) 상향 조정, 휴게시간/휴일 축소 등을 통해 근로시간이 줄어도 생산량이 기존과 동일하게 보전될 수 있도록 했다. 기존 2조 근로자 퇴근시간은 새벽 1시 30분에서 0시 30분으로 1시간 당겨진다.
기본급은 물가상승률, 내년 경기상황 등 주변 여건을 감안해 8만5000원 인상하기로 했다. 성과 격려금은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된 경영실적이 반영돼 성과급 300%+20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 밖에도 △고급차런칭 격려금 50%+100만원 △품질격려금 50%+100만원 △별도합의주식 20주 △재래시장 상품권도 인당 20만원 등을 지급키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변함없는 고객들의 관심과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생산성 제고 및 최고 품질의 자동차를 만들 수 있도록 노사가 함께 더욱 노력하겠다”며 “노조의 해외·국내공장 생산량 노사 합의, 해고자 복직, 징계위원회 노사 동수 구성 등 인사 경영권 관련 요구에 대해서는 회사가 ‘수용불가’ 원칙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류종은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