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자동차 검사장비 GIT, 현대모비스 품에…AS 사업 시너지

현대모비스가 국내 최대 자동차 검사장비 제조사인 지아이티(GIT)를 인수했다. 현대모비스는 현대·기아차 사후서비스(AS) 부품부터 검사장비까지 AS 사업을 일원화한다. 그룹 차원 차량 정보 보안도 강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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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는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승인에 따라 GIT 지분 36.11%를 인수했다고 22일 밝혔다. 기존 GIT 최대주주 티에이치엔(THN)은 보유 지분 전량을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현대모비스는 GIT 기존 지분 9.76%를 합해 45.87% 지분을 확보, 최대 주주가 됐다. 매매 대금은 480억원이다. 두 회사는 지난 7월 주식 양도 계약을 맺고 공정위 기업결합 승인을 기다려왔다.

GIT는 지난해 기준 연 매출 586억원을 올린 국내 최대 자동차 진단·검사장비 업체다. 현대·기아차 정비에 필요한 진단장비도 공급한다. 차량 진단장비는 자동차 제조사가 운영하는 서비스센터뿐만 아니라 사설 정비업소도 사용한다. 차량기록자가진단장치(OBD)와 전자제어장치(ECU) 데이터 등 주요 차량 정보를 분석한다.

GIT는 현대자동차그룹과 오랫동안 협력했다. 차량 진단 솔루션 ‘GDS’를 현대·기아차와 공동 개발했다. 2010년 현대·기아차 전 생산라인에 전장품 자동검사 시스템을, 2012년 현대모비스 전 공장에 모듈전장검사 시스템을 공급했다.

현대모비스가 이 회사를 인수한 배경은 두 가지다. 그룹사 차량 정보보안 강화가 첫 번째 이유다. 검사장비는 기본적으로 차량 정보를 모으고 개발 과정에서도 차량 정보가 필요하다.

개정 자동차관리법도 자동차 제조사가 검사장비 업체에 관련 정보를 제공하도록 규정했다. 자동차 회사 입장에서는 신차 보안 위협이 생긴다. 현대차그룹은 검사장비 업체를 현대모비스 품 안에 두면서 이 같은 위험을 회피할 수 있다.

자금난을 겪는 협력사 지원 목적도 있다. GIT 최대주주였던 THN은 동해전장 시절부터 현대차그룹에 전선을 공급해온 주요 협력사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내놓은 GIT 주식을 현대모비스가 사들였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GIT 인수는 자금사정이 좋지 않은 THN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상생 협력 차원”이라며 “정밀한 진단기 개발로 완성차 고품질 정비서비스 지원이 가능해지는 등 사업 시너지도 있다”고 밝혔다.

또 “아직 국내 정비진단기 업체 경쟁력이 확보되지 않은 만큼 GIT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업체로 육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 류종은기자 rje312@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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