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많던 공군 ‘지휘·정비 통제 무선 네트워크 구축 사업’이 막바지에 돌입했다. 공군은 다음 주까지 최종 검수를 마무리하고 사업을 완료한다.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내년부터 국내 최초 시분할 롱텀에벌루션(LTE-TDD) 망이 운영된다.
이동통신 3사는 주파수분할 LTE(LTE-FDD) 방식을 사용한다. 데이터 송·수신에 별도 주파수를 사용한다. 안정성은 높지만 주파수 효율성은 낮다. LTE-TDD는 동일 주파수에서 데이터를 송·수신한다. 상향과 하향 데이터 전송 비율을 시차를 두고 동적으로 유연하게 조절한다. 주파수 효율성이 높다.
미래 주파수 부족을 고려하면 LTE-TDD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공군 사업이 주목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비록 자가 망이지만 국내 최초 LTE-TDD망 도입·운영 사례다. 통신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
공군 사업에는 SK텔레콤과 알카텔루슨트 같은 대기업뿐만 아니라 푸시투토크(PTT), 보안 스위치, 중계기, 웹서버, 망 관제, 정보통신공사 등 15개 중소기업이 참여한다. 이들은 이번 사업을 계기로 중국 등 LTE-TDD 활성화 국가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공군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육군과 해군도 LTE-TDD를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LTE-TDD는 와이브로와 같은 기술을 사용한다. 기존 와이브로 관련 업계에도 새로운 사업 기회가 생긴다. 무엇보다 LTE-TDD 도입을 서둘러야 한다는 분위기 조성에 힘을 보탤 수 있다. 2.3㎓와이브로 주파수의 LTE-TDD 전환이 앞당겨질 것으로 기대된다. LTE-TDD가 도입되면 LTE-FDD와 주파수 집성(CA) 등 기술 발전과 장비업계 수익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LTE FDD-TDD 동시 지원 칩 세트는 이미 상용화됐다. 장비 지원도 큰 문제가 없다. 주파수 확보만 남았다. 공군 사업이 국내 LTE-TDD 도입 기폭제가 되길 기대해본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