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매각 논란과 수수료율 인하로 주가가 20% 가까이 빠진 삼성카드에 대해 우려가 과도하게 반영된 주가라는 의견이 나왔다.
대신증권은 16일 삼성카드 매각설과 관련해 “설령 매각 검토가 사실이라고 가정하더라도 시장 우려와 달리 주주가치에 크게 부정적일 이유가 없다”고 분석했다.
박찬주 대신증권 연구원은 “카드 선택의 주요 기준은 소비자 혜택으로 설령 삼성카드가 다른 카드사로 매각된다고 하더라도 브랜드 소멸에 따른 펀더멘털 영향이 시장 우려와는 다르게 크지 않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회사 측이 진짜 매각을 계획하고 있다면 향후 매각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유상감자, 고배당 등을 통해 자본을 효율화하려는 작업이 선행될 공산이 크다”며 “이는 궁극적으로 주주가치 제고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잠재 인수자는 현재 주주보다 좀 더 의욕적으로 삼성카드의 레버리지를 확대하는 노력을 보일 수 있다”며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등 대주주 지분을 모두 취득하면 지분율이 71.9%에 달해 상장을 유지하기보다 공개매수 등을 통해 비상장으로 전환할 유인도 존재한다”고 예상했다.
한편 삼성카드의 4분기 추정 순이익은 970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다소 상회할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영세·중소가맹점 외 대형가맹점 수수료 인하 요구 관련 우려가 크지만 현실화 가능성은 거의 없고 P2P업체의 카드론·현금서비스 시장 잠식 우려도 향후 개연성일뿐 아직까지 규모면에서 영향이 적다”며 “정치권의 반대로 은산분리 완화가 쉽지 않은 현실을 감안하면 인터넷전문은행 도입에 따른 경쟁 격화 우려도 당분간 제한적인 수준일 것”으로 판단했다.
대신증권은 삼성카드의 올해 주당 배당금으로 1100원을 배당 수익률은 3.5%로 전망했다.
이성민기자 s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