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은 16일 임원인사에서 주요 계열사 안정과 인재 발탁을 강조했다.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대부분 유임됐다. 2년 7개월 부재 기간에 애쓴 경영진을 품고 젊고 새로운 인재를 등용했다. 신뢰와 동시에 신성장 동력·신사업 발굴로 지속 성장 토대를 마련하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최회장은 당초 예상보다 많은 82명 신규 선임했다. 137명 승진 인사는 성과에 입각한 보상과 검증된 인재 발탁이라는 이중적 의미를 내포했다. 최 회장은 내년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주요 계열사 등기이사로 복귀할 것으로 전해졌다. 내년 2~3월 열리는 계열사 주주총회에서 확정된다.
◇SK텔레콤, 플랫폼·IoT 겨냥=SK텔레콤은 이동통신사업(MNO) 총괄과 플랫폼 조직을 사업총괄(이형희 부사장)로 통합했다. 산하에 생활가치·IoT·미디어 등 3대 차세대 플랫폼 사업조직, 디바이스 지원단, 관련 투자회사 등을 편제했다.
마케팅 부문은 생활가치부문(윤원영 부문장)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홈 사업본부와 상품마케팅본부에서 차별화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한다. 기업솔루션은 IoT서비스부문(권송 부문장)으로 명칭을 바꿨다. 산하에 IoT사업본부를 신설했다. 성장동력으로서 솔루션과 IoT 사업 추진한다.

미디어 부문은 새로 만들었다. 미디어부문장은 이인찬 SK브로드밴드 대표가 겸임한다. 네트워크와 IT 인프라 통합 관점에서 조직을 재정비했다. 네트워크 부문은 인프라 부문(이종봉 부문장)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종합기술원 산하 ICT기술원은 IT인프라본부로 명칭을 바꿔 인프라부문 산하로 넣었다.
◇SK이노베이션, 과감한 발탁=정철길 SK이노베이션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지난해 말 사업구조 혁신으로 위기를 극복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정 부회장은 전략위원회가 없어지면서 신설된 에너지〃화학위원회 위원장을 맡는다.
SK종합화학 신임 사장에는 김형건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사장을 선임했다. SK트레이딩 신임 사장에는 40대 초반의 송진화 SK이노베이션 본부장을 발탁했다. SK이노베이션 계열 신규 임원 선임자는 22명, 사장〃부사장〃전무 승진자는 10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늘었다.
SK에너지, SK종합화학, SK루브리컨츠, SK인천석유화학,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을 포함한 자회사 조직도 개편했다. 방향은 기업가치 혁신을 위한 사별 책임경영 강화, 발탁 인사였다.
SK이노베이션은 E&P(석유개발)와 B&I(배터리 및 정보전자소재) 부문에 ‘사업대표제’를 도입했다. SK에너지는 해외 정유사와 글로벌 파트너링 추진과 글로벌 단위 신규 사업 발굴을 위해 ‘글로벌사업개발실’을 신설했다. SK종합화학은 중국 ‘전략본부’와 ‘글로벌성장추진실’을 신설해 중국을 거점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낸다.
◇SK(주), 신사업 성과 창출= SK주식회사는 신사업 성과 창출에 방점을 찍었다. 클라우드·스마트팩토리·융합 물류를 전면에 내세웠다. 조직 개편으로 클라우드·스마트팩토리·융합 물류 등을 추진할 본부를 신설했다. 최고경영자(CEO) 직속 ‘ICT R&D 센터’도 설립했다. 핵심 솔루션 개발 등 기술 연구개발(R&D) 기능을 수행한다. 기계학습, 인공 지능 등도 발굴한다. 기술 중심 회사로 변화하겠다는 의지다.
IT서비스 사업은 금융·제조·통신·서비스 등 산업별 전문 지식을 활용해 기존 시스템통합(SI) 수주 중심에서 벗어난다. 솔루션·플랫폼 등 기술 중심 사업 조직으로 확대, 재편했다. CEO 직속 현장경영실을 신설해 자율 책임 경영 지원체계를 강화한다. 이호수 SK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 ICT기술전략담당을 사장으로 영입했다. 이 사장은 IT서비스사업장과 ICT R&D센터장을 겸직한다. 신성장 사업성과 창출과 미래 신사업 발굴을 책임진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