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인구나 경제 규모에 비해 특허출원 건수가 가장 많은 나라로 기록됐다.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가 발간한 ‘세계지적재산권지표’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해 총 21만건 특허를 출원했다. 인구 100만명당 특허출원 수로 계산하면 한국이 3254건으로 가장 많다. 2위 일본 2092건에 비해 50% 이상 앞질렀다. 1018건으로 3위에 오른 스위스 보다는 세 배가 넘는 수치다.
국내총생산(GDP) 1000억달러당 특허출원 수에서도 한국이 9676건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일본과 중국은 각각 5871건, 4657건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한국은 GDP 기준으로는 2004년부터 10년 넘게 줄곧 1위 자리를 지켰다.
국가별 총 특허출원 건수는 중국이 가장 많았다. 중국 특허출원 건수는 전년보다 12.5% 늘어난 92만8000건에 달했다. 미국도 같은 기간 1.3% 늘어난 57만8000건을 올렸다. 일본은 0.7% 줄어든 32만5000건이다.
중국은 산업디자인 출원에서도 56만4000건으로 1위에 올랐다. 유럽연합(EU)이 이끄는 유럽상표디자인청(OHIM)과 한국이 2, 3위로 따라붙었다.
기업별 특허출원 순위에서는 일본 기업이 상위권을 휩쓸었다.
WIPO가 2003∼2012년 전 세계 특허출원 상위 기업을 분석한 결과, 일본 파나소닉이 1위인 것을 비롯해 상위 10개 업체 중 7개가 일본 기업이었다. 한국에서는 삼성전자가 2위, LG전자가 6위를 각각 차지해 일본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미국 IBM은 8위에 올랐다. 중국 기업은 한 곳도 없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