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사업 지배력 유지하고 신사업은 적극 확대’...삼성전자 글로벌 전략회의

삼성전자가 위기 속 성장을 모색하기 위해 국내외 임원을 한 자리에 모아 ‘글로벌 전략회의’를 개최한다. 올해 사업을 돌아보고 새해 사업전략을 공유하는 자리로 400~500명이 참석한다. 삼성은 오는 28일 그룹과 계열사 사장단이 참석하는 세미나를 열고 내년 경영전략을 확정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16~18일 수원디지털시티에서 세트(완제품) 부문 전략회의를 열고 22~23일 기흥·화성캠퍼스에서 반도체 부문 전략회의를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글로벌 전략회의는 삼성전자가 매년 6월과 12월 두 차례 개최해 왔으며 올해는 지난 6월 개최 예정이었지만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취소해 약 1년 만에 다시 열린다.

전략회의는 권오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 윤부근 소비자가전(CE) 부문장(사장), 신종균 IT모바일(IM) 부문장(사장)이 직접 주재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일부 회의에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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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회의 기조는 글로벌 경제위기와 저성장 시대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고 정체를 돌파할 신규 사업 발굴이다. 기존 주력 사업분야는 ‘지배력 유지’로 접근하고 신규 사업분야는 과감하게 사업과 투자를 늘리는 ‘투 트랙 전략’을 쓸 것으로 예상된다.

전략회의에서는 품목별 판매량 목표, 제품과 시장별 전략, 주력 제품 라인업, 변수 등 구체적인 내년 사업전략도 논의한다. 전장사업팀, AV사업팀, 모바일 인핸싱팀 등 신규 사업팀들이 어떤 전략을 마련할지도 관심사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내년 주요 경영기조는 조직 슬림화와 선택과 집중 등으로 저성장 시대에 잘 버티는 것”이라며 “(전장사업부와 B2B 사업 등)신규 사업부 신설은 키울 분야는 키워 새 수익 만들겠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경영전략 차원의 거시적인 논의와 제품 단위 미시적인 논의를 함께한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전략회의에 이어 삼성 그룹 차원에서 올해 결산과 내년 전략을 모색하는 사장단 회의가 열린다. 삼성은 28일 경기도 용인 인력개발원에서 주요 계열사 사장들과 미래전략실 팀장 등이 참가하는 최고경영자(CEO) 세미나를 개최한다. 매년 연말 개최해 오던 행사로 그룹 차원의 사업방향을 공유하는 자리다.

올해는 일부 계열사가 사업부를 매각하고, 조직개편을 통해 전장사업 강화 등을 선언한 만큼 계열사간 역할분담과 시너지 창출 등을 심도있게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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