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 탐사선 돈(dawn)호를 통해 관찰돼 외계인 논란까지 일으켰던 왜행성 세레스의 신비한 흰빛의 정체는 소금이 언 얼음인 것을 드러났다.
막스플랑크연구소 태양계연구팀은 10일자 네이처지 발표 논문에서 “왜행성 세레스에서 발견된 130개의 흰점이 소금물 성분의 얼음으로 보인다. 태양빛이 비치면 이 광물질 섞인 얼음은 안개같은 아지랑이로 크레이터 위로 승화한다”고 밝혔다.
안드레아스 나투에스가 이끄는 막스플랑크연구소 태양계연구팀(수석 저자)은 돈 탐사선에 탑재된 프레이밍카메라로 촬영된 사진 데이터를 분석, 이같이 결론내렸다고 말했다.
세레스는 화성과 목성사이에 존재하는 소행성대 최대의 왜행성으로서 지름이 950km에 이른다.


과학자들은 아스팔트처럼 검은 이 소행성표면에서 130개 이상의 밝은 점이 보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들은 이 점들이 콘크리트 밝기에서 바다얼음의 반사광 밝기 수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고 밝혔다.
이들은 세레스 옥케이터(Occator)크레이터 중앙의 밝은 물질로 덮인 구덩이를 분석했다. 너비 90km, 깊이 4km에 달하는 옥케이터 크레이터의 바닥은 밝은 물질로 덮여 있었다. 돈호의 스펙트럼기기 측정 분석결과 이 밝은 물질은 소금물(수화황산마그네슘)로 된 얼음이며, 이것이 승화되면서 얼음이나 먼지입자로 된 아지랑이 구름을 만들어 내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광물질은 마그네슘·황산·산소를 포함하고 있는 무기염류로서 황산마그네슘 7수화물(MgSO4·7H2O)로도 불린다.


돈호는 세레스에서 암모니아가 풍부한 진흙도 발견했다. 암모니아는 세레스가 있는 소행성대에서보다 외태양계에 더 풍부하게 들어있다. 따라서 이 발견은 세레스가 외태양계 물질로부터 만들어졌거나 소행성대근처로 옮겨오기 전에 해왕성근처에서 태어났을 가능성을 제시한다.
세레스는 1801년 발견된 가로 950km크기의 왜행성이다. 태양과 세레스의 거리는 태양과 지구사이 거리의 3배가 안된다. 이는 세레스의 얼음이 태양의 열기에 의해 녹고 재형성될 수 있는 거리다.
세레스는 초기 태양계의 모습과 행성의 생성 기원을 알려줄 것으로 기대되는 왜행성이다. 이에따라 돈호의 성과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美항공우주국(NASA 나사)은 지난 2007년 돈호를 발사했다. 돈호는 2012년 소행성 베스타를 방문한 후 지난 3월 세레스에 도달했다.

과학자들은 앞서 세레스 전체의 25% 정도가 물이라는 것을 계산해 냈다. 이는 이 왜행성 지표면 아래가 얼음으로 돼 있을 것임을 시사한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아직까지 소금과 물과 아지랑이 사이의 연관관계를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돈호는 오는 18일 이전에 세레스의 지도를 그리기 위해 세레스 상공 385km 궤도로 진입한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재구국제과학전문기자 jk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