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실시간 스트리밍 인터넷TV(IPTV)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9일(현지시각)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콘텐츠를 공급하는 대형 TV방송사와 협상했으나 방송사 반발로 중단했다. 애플이 IPTV사업을 포기한 것은 아니지만 타결이 쉽지 않아 서비스 출시시기는 미지수다. 애플은 이르면 연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었다.
애플은 IPTV서비스 기본 상품은 채널 10여개, 월 요금은 30~40달러 수준을 구상했다. 그러나 산하에 채널과 계열사를 여럿 거느린 대형 방송사가 일부 채널만 공급하는 데 강한 거부 의사를 밝히고 단가 인상을 요구하면서 협상이 결렬됐다.
IPTV사업 보류에 따라 애플은 당분간 IPTV셋톱박스인 애플TV 앱스토어에서 미디어 회사가 시청자에게 직접 콘텐츠를 판매하도록 장려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 케이블·위성·IPTV 등 유료방송 상품은 대개 기본 패키지 채널 수가 100개 안팎이며 요금은 월 60달러 내외다. 애플은 채널 수를 줄이고 요금도 줄여 실시간 인터넷 방송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었지만 높은 단가를 원하는 방송사와 협상이 쉽지 않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레스 문브스 CBS 최고경영자는 이날 콘퍼런스에서 “애플이 가격 문제로 기존 미디어 회사를 설득하는 데 실패했지만 언젠가는 실시간 텔레비전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동영상 스트리밍 시장은 넷플릭스, 아마존닷컴, 훌루 등 선발 업체가 경쟁하고 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