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공사 현장 모니터링과 운송 등에 드론을 사용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가 10일 보도했다.
소니 그룹은 내년부터 드론으로 아파트 건설 비리를 확인하는 서비스를 시작한다. 약물을 드론으로 배송하려는 지자체도 나왔다. 10일 드론 운항규칙을 담은 개정 항공법도 시행돼 드론 보급이 가속화할 전망이다.
소니 휴대폰 자회사인 소니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는 로봇벤처 ZMP와 드론 서비스 회사를 공동설립했다. 드론이 아파트 건설 현장을 공중 촬영해 3차원 모델을 만들고 설계도와 비교해 시공 비리가 없는지 확인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초공사나 철근 골조가 완성된 단계에서 드론이 여러 각도에서 촬영하고 촬영 사진을 합성해 현장 모습을 컴퓨터로 재현한다. 설계도와 비교하면 예정대로 시공되고 있는지 사람 눈보다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최근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아파트 기초 말뚝 박기 공사 비리 억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코마츠는 드론 측량 시스템을 탑재한 건설 기계를 개발했다. 비행동안 수 백만개 포인트를 측량하고 상세한 3차원 현장 데이터를 만든다. 정확하게 자동운전할 수 있어 인력 부족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는 예상했다.
지자체도 업무에 드론을 도입했다. 이바라키현은 산업 폐기물 불법 투기 감시에 드론을 이용한다. 폐기물을 철거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부지 내 다른 위치로 이동한 것을 적발하는 성과도 나왔다.
사가현은 사가 대학,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오프팀과 드론을 이용한 농업진흥 협력협정을 맺었다. 농지 상공을 비행해 모은 데이터를 축적하고 분석한다. 병해충 조기 발견과 성장 관리 간소화, 농사 효율화 등 농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이용한다.
효고현 야부시는 미쓰이물산과 손잡고 드론으로 의약품을 배송할 계획이다. 환자가 영상전화 등으로 원격진료를 받은 후 필요한 의약품을 드론으로 배송한다. 산간 지역 주민이 이용하도록 할 계획이며 시내에서 시험 비행을 시작했다. 단 의약품 판매는 대면 판매로 한정돼 있어 정부 규제완화가 필요하다.
일본 정부는 10일 주택 밀집 지역과 야간시간 비행, 물건 투하를 원칙 금지하는 개정 항공법을 시행했다. 비행금지 외 지역에서도 관측 범위 내에서 비행하고 사람이나 건물에서 30m 이상 거리를 두고 비행하도록 했다. 금지 행위를 수행하려는 사업자나 개인은 국토교통장관 허가·승인을 받도록 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