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수장을 맞은 LG CNS에 변화의 바람이 분다. 김영섭 대표는 부임 후 ‘실용주의 경영’을 화두로 꺼냈다. 불필요한 절차를 없애고 직원소통으로 1등 IT업체로 성장하는 비전을 제시했다.
김영섭 LG CNS 대표는 최근 사내 메일에서 “고향과 같은 LG CNS로 돌아와 직원을 다시 만나 반가운 마음이 크다”며 “막중한 임무를 맡아 책임도 무겁다”고 전했다.
그는 “지금은 우리가 놓치는 것은 없는지 되돌아봐야 할 때”라며 “느슨해진 마음을 다잡고 긴장의 끈을 다시 한 번 조이자”고 말했다. 각자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며 불필요한 형식을 과감히 버리고 실질적인 일에 더욱 집중하는 문화를 만들자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이를 사자성어 ‘해현경장(解弦更張)’과 ‘사요무실(事要務實)’에 비유했다. 해현경장은 ‘거문고의 줄을 바꾸어 맨다’라는 뜻이다. 느슨해진 것을 긴장하도록 다시 고치는 것을 의미한다. 사요무실은 일을 함에 중요한 것은 실질에 힘쓰는 것을 뜻한다. 불필요한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실질적으로 회사 실적 향상에 기여하겠다는 표현이다.
김 대표의 실용주의 경영방침은 지난달 단행한 조직개편에서도 나타난다. LG CNS는 현장 밀착 경영강화를 위해 기존 ‘사업본부·사업부’ 체계에서 ‘사업부·사업부문’으로 변경했다.
일부 사업조직을 조정하거나 통합해 효율성을 높였다. 금융·공공사업본부 산하 금융 1, 2사업부는 금융사업부문으로 통합했다. 국방사업부는 폐지하고 일부 사업 기능은 공공사업부문으로 합쳤다. 급변하는 환경에 신속히 대처하기 위해서다.
업무보고 절차도 선택과 집중을 강조했다. 보고 시 중요한 일은 핵심만 빠짐없이 보고하라고 주문했다. 100가지 보고할 내용이 있으면 그중 가장 중요한 세 가지만 보고한다.
‘경청’도 중요 경영 키워드다. 내부 의견을 듣고 이를 반영해 조직 발전을 이끈다. 실제 취임 이후 본사 각 층을 다니며 임직원과 인사를 나눴다. 사업부 첫 업무보고에서도 경청에 집중했다.
신규 사업을 추진할 때도 사업부와 지원조직이 함께 모여 의견 일치를 이룰 것을 강조했다. 주요 고객을 직접 찾아가 의견을 청취한다.
김 대표는 “한마음으로 집중한다면 LG CNS가 IT업계 일등기업으로 다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임직원을 격려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