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반도체 시장 역성장...0.6% 감소...자동차용 아날로그반도체는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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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세계 반도체 시장이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기기 시장 성장 둔화가 원인이다. 우리나라 반도체기업이 힘든 한해를 보낼 전망이다.

9일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내년 세계 반도체 시장이 0.6% 감소한 3290억달러(약 390조원)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시장은 2014년 10.5% 급성장했고 올해에는 0.9% 소폭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에는 반도체 최대 소비국인 중국 경기침체와 스마트폰 성장둔화로 역성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트렌드포스는 내년 PC출고량 감소가 완화되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도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CPU 판매량이 안정화되고 평균판매가격 변동폭도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올해 1.4% 성장했던 PC용 CPU와 모바일 AP는 내년 0.7% 성장할 것으로 트렌드포스는 예상했다.

자동차에 쓰이는 아날로그반도체 수요는 늘어날 전망이다. 내년 자동차 시장이 5% 성장하고 아날로그 반도체 시장에서 자동차용 반도체 비율은 현재 28%에서 내년 30%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아날로그반도체는 올해보다 3.4% 성장할 전망이다.

고화질 CMOS 이미지센서와 자동화 부품 수요 증가도 옵토일렉트로닉, 센서, 액추에이터 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됐다. 관련 시장은 내년 4.4% 증가할 것으로 트렌드포스는 전망했다.

트렌드포스는 메모리 반도체 판매 감소가 내년 반도체 시장 성장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1.8%성장에 그친 메모리 반도체는 내년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D램과 낸드플래시 판매는 7% 감소해 내년 전체 반도체 시장 위축 원인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관련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시장 점유율 확대와 신규 시장 개척 노력이 필요하다.

트렌드포스는 내년 반도체 시장 트렌드도 제시했다. 우선 기업 수직 재편으로 시스템 회사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애플은 글로벌 파운드리 매출의 10%를 차지하고 있다. 다른 스마트폰 제조회사도 시스템 IC를 직접 개발하는 경향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했다. 또 글로벌 대형 데이터센터 운영업체도 반도체 기업과 제휴해 시스템IC를 개발하는 등 시장 영향력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중국기업은 활발하게 반도체 기업을 인수합병했다. 올해에도 중국 외에 인도, 인도네시아 등이 자국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했다. 또 최근 늘어나고 있는 각국 자유무역협정이 반도체 무역장벽 철폐로 이어져 생산기지 재편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트렌드포스는 예상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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