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일상이 된 스포츠 융합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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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게 다 스포츠야.”

최근 한 스포츠 브랜드가 ‘일상 스피릿(생활 속 스포츠 정신)’이라는 광고영상으로 선보인 슬로건이다.

영상 속 인물은 동물적 감각으로 차바퀴에서 튀는 흙탕물을 우산으로 막고 인원 초과된 엘리베이터 안에서 무표정하게 여성을 바깥으로 밀어낸다.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인형 뽑기에 끊임없이 도전하는 집념을 보이기도 한다.

스포츠를 일상에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상황으로 유쾌하게 풀어냈다는 점이 감성을 자극했다. 영상은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 SNS에서 200만뷰를 훌쩍 넘겼다.

광고카피에서 보듯 스포츠는 더는 선수나 스포츠마니아 영역에 머무르지 않는다. 스포츠가 ‘스포츠’만에서 벗어나 지금은 과학이자 정보통신기술(ICT)이며 융합 대상으로 발전했다. 스포츠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는 얘기다.

스포츠를 표현하는 영역은 의류, 관광, IT, 자동차 등 모든 산업 분야로 확대됐다. 스포츠와 소통하는 대상 역시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스포츠가 첨단 기술과 접목하고 다른 산업과 융합하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스포츠가 융·복합으로 일상에 깊숙이 파고들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기업이 앞다퉈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도 급성장하고 있는 스포츠 융·복합산업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경기 불황에도 스포츠산업은 오히려 성장세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국내 스포츠산업 시장규모는 2011년 36조원에서 2018년엔 58조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첨단 기술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는 스포츠 융·복합산업이 침체된 경제를 일으키는 창조경제 핵심으로 떠오른 것이다.

9일 대구에서는 문체부 주최로 국내 처음 스포츠 융·복합산업 비전선포식과 콘퍼런스가 열렸다.

대구경북은 물론이고 국내 스포츠 융합산업을 본격적으로 육성해 미래성장산업으로 만들기 위한 각오를 다졌다. 스포츠 융합산업 활성화를 위한 신호탄을 쐈다.

우리의 모든 일상이 스포츠가 된 세상에서 스포츠 융합산업을 이끄는 힘찬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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