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통찮은 메모리반도체 시장…내년 전망도 ‘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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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메모리 반도체가 1%가량 마이너스 성장할 전망이다. 스마트폰 성장 둔화, PC 수요 침체 여파로 D램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체 반도체 시장 성장세도 크게 둔화돼 당초 성장 전망치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모리 시장은 내년에도 3% 이상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에 옵토일렉트로닉, 센서, 아날로그반도체 등은 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WSTS)는 올해 전체 반도체 소자 시장 전체 규모가 3363억9200만달러로 작년 대비 0.2%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상반기 전망치였던 3472억4800만달러(3.4% 성장)에서 크게 하향 조정된 것이다. PC 판매는 여전히 신통찮고 마지막 보루로 여겨졌던 스마트폰마저 성장둔화 국면에 접어들자 이 같은 조정이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구체적 숫자에선 차이가 있으나 WSTS 외 주요 조사업체도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거나 최근의 마이너스 성장 추이를 보고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는 최근 발표자료에서 메모리 등 올해 반도체 시장 규모를 지난 상반기보다 낮춰 잡았다. 미국반도체협회(SIA)는 최근 발표한 10월 반도체 소자 판매액(3개월 평균)이 작년 같은 기간 대비 2.5% 감소했다고 전했다.

WSTS에 따르면 지난해 18.2%나 성장하며 반도체업계 매출을 견인한 메모리 시장은 올해 시장 규모가 작년 대비 1% 감소할 전망이다. 이는 상반기 전망치(3.6% 성장)보다 큰 폭 하향 조정된 것이다. PC 수요 침체에 따른 범용 D램 가격 하락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IHS도 지난 6월 올해 D램 시장이 5.1% 성장할 것이라 전망했으나 9월 3.7% 성장으로 하향 조정했다. 연말 WSTS와 마찬가지로 마이너스 성장 전망치를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

올해 반도체 시장은 발광다이오드(LED)와 같은 옵토일렉트로닉(12.1%), 센서(3.4%), 아날로그반도체(2.5%)가 성장을 이끌었다. 모스펫과 같은 개별 디스크리트 부품(-6.8%), 로직(-1.6%), 마이크로반도체(-1.5%), 메모리(-1%)는 작년 대비 역성장했다.

WSTS는 내년 메모리를 제외한 모든 반도체 제품군이 성장을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메모리는 내년에도 3.1%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2014~2017년 세계 반도체 소자 시장 매출액 전망치(자료 : WSTS)

신통찮은 메모리반도체 시장…내년 전망도 ‘흐림’

한주엽기자 powerus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