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국내 모바일게임사와 함께 인도 시장 진출을 추진한다. 내년 타이젠 스마트폰 출시부터 한국 모바일게임을 임베디드(선탑재) 하는 방식으로 저변을 넓힌다.
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인도 내 한국 게임 퍼블리셔 퍼니즌과 함께 국산게임 인도 진출을 지원한다. 내년 상반기 중 4~5개 게임을 타이젠폰 후속 기종에 선탑재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사 모집을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인도 내 스마트폰 점유율 1위 기업이다. 안드로이드와 타이젠 스마트폰을 합쳐 약 5000만대 이상을 누적 공급했다. 올해 출시한 타이젠폰(Z1, Z3)은 200만대가량 팔았다.
곽동원 삼성전자 인도법인장(인도연구소 소장)은 “삼성전자는 폭 넓은 유통채널과 수준 높은 사후서비스로 인도에 진출한 타 스마트폰 브랜드에 비해 우위를 점했다”며 “국산 게임 인도 시장 진출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퍼니즌은 △퍼블리싱 △로컬CS와 프로모션 △프로모션만 지원 △빌링 지원 등으로 수준을 나눠 국내 게임사 인도 진출을 돕는다. 임베디드 게임을 선정하면 각 조건에 따라 인도 현지에서 지원에 나선다.
삼성전자가 인도에 보유한 수 천개 직영 휴대폰 대리점과 퍼니즌이 자체 확보한 약 3500개 PC방을 기반으로 선불카드를 판매한다. 이미 판매된 타이젠 폰은 거점에서 블루투스 등으로 해당 게임 무료 다운로드를 지원한다.
이용자가 선불카드로 결제한 금액은 대부분 게임사에 돌아간다. 삼성전자는 2016년 말까지 타이젠 플랫폼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타이젠 폰으로 통해 쌓이는 각종 데이터도 진출 기업과 공유한다.
이주민 퍼니즌 대표는 “인도식 영어, 빌링 시스템 등 현지에서 수년간 쌓은 게임 사업 노하우를 살려 국산 모바일게임 인도 진출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퍼니즌은 NIPA 한국-인도 소프트웨어상생협력센터, 현지 대학 등과 연계해 국내 기업이 원할 경우 인도 내 직접 개발도 지원한다.
곽 법인장은 “필요하다면 기존 게임을 타이젠 용으로 변환하는 데 직접 개발 인력을 투입 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벵갈루루 법인(인도연구소) 내 공간 등을 활용해 국내 개발진이 상주하며 게임을 제작하도록 개방한다. 국내 기업에 인도 거점을 제공해 현지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채용, 효율적으로 공략한다는 취지다.
곽 법인장은 “타이젠폰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둔 게임은 같은 방식으로 안드로이드 폰 선탑재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도 내 스마트폰 게임 시장은 시작 단계다. 인도인터넷모바일협회(IAMAI)에 따르면 2017년 인도 모바일 인터넷 이용자수는 약 3억1400만명에 달한다. 시장조사기관 이마케터 마치에 따르면 2018년 인도 내 모바일 광고 시장은 1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3G 이상 네트워크가 구축되는 가운데 스마트폰 수요를 못 따라가는 추세다. 이 대표는 “일반 소비자는 아직 데이터 소모에 대한 부담이 커 우선 프리로드 방식 진출이 용이 할 것”이라며 “주로 ‘스낵(snack)’으로 불리는 가벼운 게임 같은 콘텐츠가 부족해 한국게임사 신흥 시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벵갈루루(인도)=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