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이택경 매쉬업엔젤스 대표 파트너 "내년 VR·스마트카 스타트업 발굴 주력"

“내년에는 가상현실(VR)과 스마트자동차 스타트업 발굴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이택경 매쉬업엔젤스 대표 파트너는 내년 스타트업 투자 운영계획으로 선택과 집중을 꼽았다. 올해는 연말까지 20개 스타트업을 발굴해 투자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이보다 적은 15개 기업 투자가 목표다. 미래에 꼭 필요한 산업 위주로 기업을 발굴하겠다는 각오다. 대신 올해처럼 O2O 관련 투자는 지속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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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쉬업은 지난해 11월 설립돼 올해 1년을 맞았다. 우리나라 정보통신기술(ICT) 생태계에 창업의 씨앗을 뿌리자는 것이 초기 목표였다.

펀드 설립 후 1년이 겨우 지났지만 성과도 났다. 16개 투자팀 가운데 1개팀은 이미 인수합병됐고 8개팀은 후속투자를 유치했다.

매쉬업이 1년이란 짧은 기간에 성과를 낼 수 있던 것은 무엇보다 파트너 각각이 창업 등 다양한 경험을 두루 갖췄기 때문이다. 다음커뮤니케이션 초기 창업자이자 최고 기술책임자인 이택경 대표를 비롯해 류중희 퓨처플레이 창업자, 민윤정 다음서비스 실장 겸 코노랩스 창업자, 에스아이리소스에서 경영총괄과 재무총괄을 담당했던 이택훈, 인상혁 파트너 등 모두 실무 경험을 두루 갖췄다. 한해 1500개 이상 기업을 심사하면서 20여개 안팎 기업을 찾아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창업과 경영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아는 파트너들인 만큼 창업자를 존중하는 문화도 한몫했다. 이 대표는 “파트너 각자가 서로 다른 분야에서 실무 경험을 갖췄을 뿐만 아니라 창업자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안다”며 “낭떠러지로 떨어질것 같은 상황이 아니라면 묵묵히 창업가를 믿고 지켜본 것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매쉬업은 스타트업에 중요한 자산인 네트워킹에도 힘을 쏟는다. 3개월마다 워크숍을 열어 국내외 투자자와 만날 기회를 만들어준다. 이 대표와 파트너가 가진 넓은 친분을 활용해 스타트업이 보다 세상과 마주하게 하기 위해서다.

이 대표는 창업 지원뿐만 아니라 후학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연세대 컴퓨터공학과 겸임교수를 하면서 기술창업과 기업에 필요한 기술이 무엇인지를 학생들에게 전파한다.

가을학기에도 창업가는 물론이고 네이버·다음·구글 등 현장에서 일하는 여러 엔지니어를 초청해 현장에서 벌어지는 기술 프로젝트 소식을 학생들에게 들려줬다. 학생들 반응도 뜨거웠다.

이 대표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역할 모델을 보여줌으로써 이공계 학생들이 현장에서 보다 빠르게 적응할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이 역시 이 대표 자신이 15년 전 꿈꿔왔던 미래다.

그는 벤처 생태계에 대해선 실패 시에도 연착륙해 다시 재기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대표는 “실패는 스타트업에 중요한 자산 중 하나”라며 “비록 실패하더라도 다시 설 수 있도록 벤처 생태계가 바뀌게 매쉬업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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