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대 음악 시상식 `MAMA`, 중소기업 힘으로 `테크아트`로 자리매김

무대에서 가수가 손을 뻗자 마법처럼 음표가 적힌 원기둥이 남자 주변을 맴돈다. 남자가 음악에 맞춰서 손을 움직이자 원기둥도 허공에서 춤을 춘다. 원기둥 안에는 적외선 센서 드론이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었다.

CJ E&M은 2일 홍콩 아시아월드 엑스포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음악 시상식 MAMA(Mnet Asian Music Awards)를 ‘테크아트(기술+예술)’ 콘셉트에 맞춰 최첨단 IT와 음악을 결합해 무대를 꾸몄다고 밝혔다.

드론 군집비행과 로봇암 시스템은 세계 최초 생방송 무대에서 시도됐다. 이밖에도 가상현실(VR), 홀로그램, 키네틱 등 다양한 최첨단 기술이 쓰였다. 덕분에 한 무대에서 가수 싸이 수십명이 춤을 추고, 무용가 김설진 손이 닿는 곳마다 하얀 물결이 출렁거리는 등 음악을 좀 더 잘 표현했다는 평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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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흥원 CJ E&M 기술국장

이를 위해 국내 IT중소기업 30곳이 CJ E&M과 힘을 합쳤다. 무대기술을 총괄한 이흥원 CJ E&M 기술국장은 “국내 중소기업 기술이 대부분 MAMA 무대에 쓰였다”고 설명했다. 이 국장은 어쩔 수 없이 외국 장비를 쓸 수밖에 없는 경우에는 국내 기업에 외국 기술 노하우를 전수한다고 덧붙였다.

아시아에서 가장 인지도 높은 공연인 만큼 무대에 쓰인 기술에 관심도 높다. 이 국장은 “지난해 가수 태양이 키네틱 시스템을 공연에 잘 활용해 엄청난 호응을 얻었다”며 “키네틱 기술을 가진 기업은 공연 후 중국시장에서 매출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CJ E&M은 MAMA를 국내 IT 중소기업을 세계에 알리는 무대로 만들 계획이다. 이 국장은 “그래미 시상식 무대에서 사용된 기술은 큰 홍보 효과를 본다”며 “홀로그램이 그래미에서 사용돼 상용화된 것처럼 MAMA에서도 많은 국내 기술을 사용한 뒤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CJE&M은 국내 중소기업 기술을 해외에 알리기 위해 MAMA 무대에 쓰이는 해외 IT기업 비중을 줄였다.

이흥원 기술국장은 “MAMA 무대를 준비하기 위해 한국, 홍콩, 일본 등 다국적으로 구성된 로봇암, 드론, 키네틱 시스템 등 각 분야 전문가 500여명이 지난 1년간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홍콩=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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