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업계가 홍채인식 기능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증권 거래에 홍채인식을 사용하는 시범 서비스가 연내 시작될 전망이다. 보안성이 높아 지문인식 한계를 보완할 생체인식 솔루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이리언스(대표 김성현)는 국내 중견 증권사 H사와 홍채인식 결제 인증 시범 사업을 연내 시작한다. 우선 내부 직원 대상으로 파일럿을 실시하고 결과를 스마트금융팀에 이관, 외부 고객으로 대상을 넓힌다.
손바닥만 했던 인식 모듈을 1회용비밀번호생성기(OTP)나 USB 크기 수준으로 소형화한 것이 특징이다. 이리언스가 개발한 시제품은 가로 세로 6㎝×1.5㎝, 두께 1㎝가량이다. 일반적인 스마트폰 가로 폭과 비슷하다. 커넥터 단자에 끼워 액세서리처럼 사용한다.
휴대성을 강조해 ‘아이리스 액티브(가칭)’라는 이름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H증권사와 시범 사업에 이 제품을 번들로 활용한다. 모바일 증권거래 화면에서 공인인증서와 암호 입력 과정을 없애고 홍채인식으로 결제 인증을 대체한다.
이리언스 관계자는 “홍채인식 알고리즘을 자체 보유했기 때문에 고객사 요구에 맞춰 다양한 형태 모듈을 개발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라며 “스마트폰 액세서리 크기로 모듈 크기를 줄이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 분야 전문기업인 이리언스 외 기존 부품업계 강자도 잇따라 홍채인식 기술 상용화에 나섰다. 엠씨넥스는 미국 아이리텍과 협업으로 홍채인식 모듈을 개발했다. 아이리텍 소프트웨어(SW) 알고리즘에 자사 듀얼카메라 기술을 결합했다. 스마트폰에 독점 사용계약을 체결했다.
지문인식 기술이 주력인 크루셜텍도 마이크로액츄에이터와 손잡고 홍채인식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스마트폰 전면 카메라를 홍채인식용 적외선 카메라로도 쓸 수 있도록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마이크로액츄에이터가 가진 홍채 IR필터 원천기술을 기존 카메라 렌즈에 적용할 계획이다.
업계가 홍채인식 기술 개발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지문인식 기술이 어느 정도 궤도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지문인식은 가장 편리한 생체인식 솔루션이지만 보안성에서 개선 여지가 있다. 홍채는 사용 편의성은 낮지만 변조가 어려워 보안성이 높다. 지문인식 한계를 홍채로 보완해 고도 보안성이 요구되는 핀테크 시장에 도전하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적으로 편의성이나 사용성을 보면 가장 거부감이 없는 생체인식 솔루션은 지문이지만 홍채인식은 보안성에서 월등하다”며 “홍채인식은 지문을 보완해 고액 결제를 인증하는 핀테크 기술로 활용할 수 있어 업계 주목을 받는다”고 말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