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콘텐츠 업체 위해 `해외 진출 멘토링 기관` 설립 필요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2013년 방송콘텐츠 수출 동향

건전한 콘텐츠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방송채널 사용사업자(PP), 독립제작사 등 중소 사업자 콘텐츠 수출을 적극 지원해 줘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방송학회는 KBS 등 지상파 방송 3사가 해외 방송 콘텐츠 수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이제는 중소 콘텐츠 업체도 수출 길을 터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7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주최한 ‘플랫폼 환경 변화에 따른 방송콘텐츠 해외 유통의 새로운 패러다임 모색’ 세미나에서 하주용 인하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최근 콘텐츠 수출이 특히 KBS, MBC, SBS 등 지상파 3사에 편중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고 밝혔다.

지상파 방송 3사는 2013년 방송 콘텐츠 수출액 83%인 2867억원을 차지했다. 반면에 독립제작사와 PP가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다. 하 교수는 “지상파를 제외한 나머지 수출액은 중소 PP가 아닌 CJ E&M에 집중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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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지상파 방송사 외에 중소PP, 독립제작사 등 여러 사업자가 해외로 나갈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독립제작사와 PP가 좋은 콘텐츠를 갖고 있으나 재원이 부족해 해외 판로 개척이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하 교수는 국내 PP산업은 내수시장 중심으로 발달했기 때문에 해외 유통, 배급망을 만드는데 막대한 재원이 든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소 PP나 제작사는 해외 유통·배급망이 부재하고, 개별 콘텐츠 판매를 위한 브랜드 가치 부족 등 글로벌 경쟁력이 매우 취약하다”고 말했다. 하 교수는 “PP가 개별적으로 해외 진출 추진 시 중복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정부의 해외 진출 종합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래창조과학부 지원으로 채널A, 판미디어와 해외 제작사 OSF가 공동으로 만든 다큐 ‘빅웨더(Big Weather)’가 BBC에 방송됐다고 설명했다. 정부 지원으로 중소 독립제작사가 해외에 진출한 좋은 사례라고 설명했다.

정부 주도의 ‘해외 진출 멘토링’ 기관 운영도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먼저 해외시장에 진출한 방송사 경험을 중소사업자와 공유하기 위해서다. 정일훈 JTBC 팀장은 “2015년 기준 KBS, MBC, SBS, CJ E&M, JTBC 등 5개 방송사업자 중국 콘텐츠 사업 매출 규모는 사상 처음으로 1000억원 돌파했다”며 “중국 진출을 위한 경험과 정보는 국내 5대 방송사가 독점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 경험과 정보를 공유하는 제도적 장치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해외 콘텐츠 저작권 관리 분야에도 정부 역할이 절실하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정일훈 팀장은 “중국 내에서 프로그램 포맷이 인정되지 않아 저작권에 대한 법적, 제도적 보호가 전무하다”며 “MBC 무한도전, JTBC 히든싱어 등 거의 모든 인기 프로그램 포맷 표절 시도가 있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는 “중국은 사회주의 정치시스템을 유지하고 있으므로 한-중 방송 콘텐츠 산업교류를 지원, 육성하기 위해서 양국 간 정치적 협의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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