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올해 수입차 신규 등록대수를 23만5000대로 예상했다. 국내 수입차 시장규모가 KAIDA 설립 20년 만에 30배가량 급성장한 것이다. 수입차는 내년에도 10% 가까운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KAIDA(회장 정재희)는 25일 서울 중구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에서 열린 ‘KAIDA 설립 2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국내 수입차 등록 대수가 지난해보다 19.7% 증가한 23만5000대로 예상했다. 올 들어 10월까지 수입차는 19만6543대가 등록, 내수 완성차 시장에서 15.8%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국내 수입차 시장은 1987년 개방, 첫 해 10대가 등록됐다. 당시 내수 시장 점유율은 0.004%에 불과했다. 1990년 2325대까지 성장한 수입차 시장은 1995년 6921대까지 늘었다. 이후 2011년 사상 처음으로 연간 등록대수가 10만대를 넘어섰고 올해에는 20만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KAIDA는 내년 수입차 시장 규모가 올해보다 8.5% 늘어난 25만5000대 가량으로 내다봤다.
정재희 KAIDA 회장은 “국내 수입차 업체들은 시장을 개척하고 지난 몇 년간 경제위기를 겪는 과정에서도 성장기반을 만들고자 힘써왔다”며 “수입차 시장이 양적인 성장과 함께 이제는 질적성장을 위해 내실을 강화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KAIDA는 1995년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사단법인으로 설립돼 현재 한국에 자동차를 수입하는 14개 업체, 25개 브랜드를 회원으로 두고 있다. 회원사에 속한 199개 딜러사가 392개 전시장, 361개 서비스센터를 갖췄다.
KAIDA는 수입차 판매의 긍정적인 효과로 국내 투자와 고용이 증가하고 소비자 선택 폭이 확대된 점을 꼽았다. 지난해 기준으로 국내 업체 부품 수출액은 266억달러에 달하는데 이 가운데 30%는 해외 완성차 업체로 수출된다고 KAIDA는 설명했다.
KAIDA는 최근 업무용 차량 과세 강화, 수입차 보험료 인상 등 수입차 성장을 억제하는 정책들의 형평성에 대해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회장은 “법인차의 개인적 용도 사용은 수입차만의 문제가 아니라 과세의 형평성 차원에서 검토해야 한다”며 “정부가 추진하는 제도 변화와 국회에서 추진하는 법률 변동에 대해 필요한 경우 적극적 의견 개진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KAIDA는 보험업계가 수입차에 별도로 보험료율을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합리적인 보험료율 변경은 반대하지 않지만 수입차 고객이나 수입차를 탄다고 해서 매도하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류종은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