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 PC경쟁이 고가 프리미엄에서 중저가 제품으로 옮겨가고 있다. 고가 제품 수요가 줄고 제품 차별화가 어려워진 탓이다. 태블릿 주력 제품이 과거 60만원 이상 고가 제품에서 최근 30만원 이하 저가 제품으로 이동했다. 샤오미 등 낮은 가격으로 경쟁하는 제품이 경쟁적으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샤오미는 국내에 공식 진출하지 않았지만 이미 해외 총판을 통해 태블릿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한글을 지원하는 샤오미 태블릿 ‘미패드’는 하이마트를 비롯해 옥션 등 오픈마켓에 22만원9000원에 소개되며 국내 중저가 시장 경쟁을 촉진하고 있다. 각종 할인을 받으면 20만원에도 구매 가능하다.
국내 제조사를 비롯한 태블릿 경쟁업체도 중저가 제품 마케팅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50만원 이상인 ‘갤럭시 탭 S2’ 등 제품 이외에도 중저가 제품 판매에 적극 나서고 있다. 30만원 전후에 판매되고 있는 ‘갤럭시 탭A’와 ‘갤럭시 탭4’ 제품은 오픈마켓을 비롯한 공식판매점을 통해 케이스 증정 행사를 진행하는 등 판촉 행사가 활발하다.
LG전자도 G패드 7.0부터 10.1까지 20만원 이내에 판매하고 있다. 이후 출시된 제품인 G패드2도 30만원대 후반에 가격이 형성됐다. 제품 상세 스펙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제품 판매가격이 중저가에 맞춰졌다.
업계는 태블릿 제품이 초기와 달리 비슷한 크기와 성능으로 차별화 되지 않아 중저가 제품은 가격경쟁이 더 치열해 질 것으로 예상했다. 가격 경쟁에 대표적으로 손꼽히는 샤오미의 경우 미패드에 소니 카메라 모듈, 쿼드코어 AP 등을 탑재했다.
옥션 관계자는 “중저가 태블릿이 등장하고 제품 성능에 대한 고객 만족도가 커지면서 점점 수요가 늘고 있다”며 “과거 고가 제품이 아니면 안 팔리던 것과 달리 샤오미 미패드를 비롯해 다양한 중저가 제품이 태블릿 제품 판매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