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동차 브랜드 ‘마쓰다’가 새해 국내 시장에 진출한다. 주력 모델은 디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CX-5’와 준중형 가솔린 세단 ‘마쓰다3’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마쓰다는 지난달 일본 도쿄에서 열린 ‘2015 도쿄국제모터쇼’에서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국내 수입차 딜러사들과 만나 내년 국내 진출을 확정했다. 현재 아우디 딜러사 ‘고진모터스’를 포함한 4개 업체와 판매 계약을 협상하고 있다.
마쓰다는 북미, 유럽 등에서 토요타, 닛산, 혼다와 함께 일본 자동차를 대표하는 업체다. 지난해에는 일본 내수 93만4300대, 해외판매 39만4126대 등 글로벌 시장에서 132만8426대를 판매했다. 국내 시장에는 2008년 SK네트웍스와 손잡고 진출을 시도했지만 엔화 환율이 급등하면서 중단된 바 있다.
마쓰다는 1980년대 기아자동차와 기술 제휴를 하면서 국내 시장에 이름을 알렸다. 두 회사는 브리사(파밀리아), 프라이드(121), 콩코드(카펠라), 포텐샤(루체), 엔터프라이즈(929) 등을 공동 생산했다. 1990년대에는 ‘로터리 엔진’을 장착한 스포츠카 ‘RX-7’ ‘RX-8’ 등이 젊은층에서 인기를 얻었다.

마쓰다의 대표적인 기술력은 회전운동만으로 출력을 얻는 ‘로터리 엔진’이다. 로터리 엔진은 폭발행정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특이한 구조로 저배기량 고출력 엔진이다. 2012년 이후 생산을 잠시 중단했지만 최근 도쿄모터쇼에서 로터리 엔진의 부활을 알렸다. 일본 자동차 업체로는 드물게 디젤 엔진 기술력도 보유하고 있다.
마쓰다는 내년 국내 시장에 준중형 세단 ‘마쓰다3(일본명 악셀라)’, 중형 세단 ‘마쓰다6’, 콤팩트 SUV ‘CX-5’, 경량 스포츠카 ‘MX-5 로드스터’ 등을 출시한다. 특히 친환경 디젤엔진 ‘스카이액티브-D’를 장착한 SUV인 CX-5가 주력모델이 될 전망이다. 마쓰다의 내년 국내 시장 판매 목표는 5000대 이상이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최근 폭스바겐 ‘디젤게이트’, BMW 화재사건, 벤츠 S클래스 리콜 등 독일차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마쓰다의 국내 진출은 소비자들에게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며 “가솔린, 디젤, 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엔진 라인업을 갖춰 향후 국내 수입차 시장 10위권에 입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폭스바겐그룹의 체코 현지 브랜드 ‘스코다’도 내년 국내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당초 올해 말 진출할 계획이었지만 디젤게이트가 발생하면서 계획을 잠정 중단한 상태다. 마쓰다와 스코다가 국내 시장에 진출하면 내년 수입차 시장은 연간 25만5000대 규모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류종은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