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지중송전선 주변 일부 어린이집에서 노출되는 전자파가 일상생활 중 노출되는 수준보다 큰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환경과학원은 6월부터 9월까지 넉 달 동안 서울지역 어린이집 6697곳을 대상으로 지중송전선 주변 전자파 실태를 조사한 결과 전자파 세기는 0.1~9.2mG(밀리가우스)였고 이 가운데 어린이집 다섯 곳은 4.1~9.2mG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우석 국립환경과학원 생활환경연구과장은 “다섯 곳 어린이집 가운데 세 곳은 지중송전선로가 4.9~13.5m로 가깝게 있고 나머지 두 곳도 변전소까지 50m 밖에 떨어져 있는 데다 배전선과 거리가 1m에 불과했다”고 설명했다.
지중송전선 바로 위 지점 평균 전자파 세기는 11.3mG로 나타났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지중송전선과 어린이집 사이 거리가 10~25m 떨어져 있어 다섯 곳을 제외한 대부분 노출지점에서 전자파 세기가 줄어들어 평균 1.3mG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과장은 “지중송전선 전자파는 거리에 따라 세기가 감쇠해 실제 주변 어린이집에서는 일상생활 수준으로 낮아져 안심해도 된다”며 “앞으로 세계보건기구(WHO) 등 국제보건기구 전자파 인체 위해성에 대한 연구동향을 지속적으로 관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조사 결과를 한국전력에 통보했으나 한전은 장기노출에 관한 기준이 없고 초과량이 미미해 뚜렷한 대책을 밝히는 대신 환경부·미래창조과학부·산업통상자원부 전자파 관련 협의회 차원에서 거론되면 대책을 세우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국내에서 지하철을 타거나 가전제품을 이용하는 등 일상적인 생활(하루 24시간)을 하는 동안 노출되는 전자파 평균값은 4mG이하다. mG는 전자파 세기를 나타내는 단위다. 국내 인체보호기준(미래창조과학부 고시)은 833mG다. 이 기준을 넘으면 인체에 위해를 초래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번 조사는 2014년 환경부 국정감사에서 장하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지중송전선 주변 민감시설(어린이집) 전자파 실태조사’가 필요하다는 질의에 따라 송전선 지중화율이 86.7%로 높은 서울 지역을 중심으로 실시했다.
<지중송전선 주변 어린이집(부지경계) 전자파 현황(단위: mG/자료: 국립환경과학원)>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