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제품 설치 기사를 교육하고 자격과 인증을 부여할 전문 센터가 문을 열었다.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회장 권오현)는 23일 서울 상암동 전자회관에서 가전제품 설치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민간 자격 및 인증을 부여하기 위한 ‘가전제품 설치인증센터’ 개소식을 개최했다.
최근 가전제품이 스마트화, 다양화되면서 비전문가가 잘못 설치해 생활 안전사고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가정용 에어컨의 경우 구입한 제조업체에서 설치하면 문제 발생 시 책임소재가 명확하다. 하지만 오픈마켓에서 구입하거나 이사 등으로 이전 설치할 때 이삿짐센터나 비전문가를 통해 설치하다 문제가 생기면 손해배상을 받기 어렵다. 실제로 설치 잘못으로 인한 화재, 누수, 제품 추락, 동작불량 등의 피해는 지난해만 4만6000여건에 달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번에 문을 연 센터는 가정용 에어컨 설치 교육과정 개발 및 운영, 민간 자격 및 인증도입, 소비자 설치 관련 상담 및 접수를 위한 콜센터 운영 등을 담당한다. 장기적으로 벽걸이 TV, 세탁기, 정수기 등 다른 설치형 가전제품 교육프로그램도 개발할 예정이다.
배상보험에 가입해 있고 전문자격을 갖춘 업체를 활용하려는 소비자 인식제고를 위해 정부·지자체·소비자단체와 함께 대국민 계몽 활동도 전개한다. 이와 함께 미국·EU·캐나다 등 국가가 설치와 관련한 자격 및 신고 의무와 등록제를 시행하는 것처럼 우리나라도 중장기적으로 관련법과 제도화가 되도록 건의할 계획이다.
최상미 진흥회 본부장은 “센터 개소를 계기로 올바른 가전제품 설치와 사용에 따른 대국민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제품 신뢰성 확보를 통해 소비자의 안전한 생활증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