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스마트원전 수출 프로젝트가 순항하면서 원전 설계 관련 국내 최고 기술을 보유한 한국전력기술도 한배에 올라탈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와 사우디가 스마트원전 상세 설계 단계에 들어간 가운데 국내 최고 전문 설계기관까지 참여하면서 수출 작업에 속도가 더해질 전망이다.
22일 관련 기관에 따르면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추진해온 중소형원자로 스마트(SMART) 사우디 수출과 관련, 한국전력기술이 설계 지원에 협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젝트 추진 과정에서 중도 이탈하긴 했지만, 사우디 수출이 9부 능선을 넘은 시점에 국가 차원 역량을 총결집하는 의미의 결정으로 풀이된다.
한전기술의 스마트원전 프로젝트 합류는 원자력연구원의 적극적인 요청에 의해 성사를 앞뒀다. 원자력연구원은 지난 3월 사우디와 원전 수출 협약 이전부터 한국전력과 관련 전력그룹계열사의 동참 필요성을 제기해 왔다.
사우디 수출 윤곽이 잡히면서 설계 작업 분야에서 한전기술에 협력을 요청했고, 이에 한전기술은 현재 내부적으로 참여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상태다.
한전기술을 그동안 우리나라 대형 원전 설계를 도맡아 온 기관이다. 최초 원전 수출 성과였던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APR 1400)도 한전기술이 설계했다. 원전 설계는 물론이고 부지와 환경 적정성 평가 등 컨설팅 역량과 함께 최근엔 원전 해체 관련 기술 확보에도 나섰다.
한전기술이 스마트원전에 공식 참여하면 사우디 수출 작업도 한층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원자력연구원은 지난 9월 사우디 왕립 원자력신재생에너지원과 스마트 원전 건설 전 상세설계 협약을 체결하고 설계 작업에 착수한 상황이다.
이번주에 설계를 위한 양국 담당자 간 첫 실무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시기상으로 실제 원전 설계 경험이 있는 한전기술 참여가 긴요했던 상황이다.
원자력연구원은 한전기술로부터 공식적 입장이 전달되면 바로 협약을 맺은 후 공동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원자력연구원 관계자는 “사우디와 협력이 순탄하게 잘 진행되고 있다”며 “한전기술이 동참하면 현재 진행 중인 상세설계 작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