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M&A 봇물...온세미컨덕터, 페어차일드 2조8000억원에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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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인수합병(M&A) 시장 매물로 나왔던 페어차일드반도체가 새 주인을 찾았다.

온세미컨덕터는 페어차일드반도체를 24억달러(2조7912억원)에 인수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1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주당 매수가격은 20달러로 17일 종가 대비 12% 프리미엄을 얹은 것이며 페어차일드가 매물로 나오기 직전인 10월 13일 종가 대비로는 41% 높은 수준이다. 인수 완료는 내년 2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력 반도체 전문업체 페어차일드는 1957년 설립, 세계 최초로 반도체를 양산했으며 저가 범용 칩을 주로 생산했다. 최근 수요가 둔화되면서 경영난이 심화됐다. 지난달 매각 소식이 처음 흘러나왔을 당시에는 독일 최대 반도체 기업 인피니온이 인수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했다. 최종적으로 온세미컨덕터가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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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어차일드 인수 후 온세미컨덕터는 연 매출이 50억달러로 늘어나며 자동차·산업·스마트폰 반도체 시장에서 영향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온세미컨덕터는 지난해 31억달러 매출을 기록했다. 이번 M&A로 온세미컨덕터는 거래 종료 후 18개월간 약 1억5000만달러 비용절감을 기대했다.

키스 잭슨 온세미컨덕터 최고경영자는 “두 회사 결합으로 빠르게 통합되고 있는 반도체 산업시장에서 강력한 기능을 갖춘 전력용 반도체 리더가 탄생했다”고 말했다.

올해 세계 반도체 업계는 시장 위축과 투자 부담을 이기지 못해 M&A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5월 싱가포르 아바고테크놀로지가 미국 브로드컴을 370억달러에 인수하면서 업계 사상 최고액 인수합병을 기록했다. 인텔도 프로그래머블 반도체 기업인 알테라를 167억달러에 인수했다.

미국 데이터제공업체인 딜로직에 따르면 올해 반도체 기업 M&A 규모는 10월 현재 1006억달러에 달한다. 지난해 전체 377억달러의 세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M&A 건수는 276건으로 지난해 369건보다 적지만 대형 M&A가 다수 이뤄졌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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