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시장 확대를 위해 애쓰고 있는 LG전자에 든든한 지원군이 나타났다. 일본 가전업체 파나소닉이 내년부터 일본 내수시장에 OLED TV를 출시한다.
19일 니혼게이자이는 파나소닉이 2016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일본에 판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파나소닉은 지난 10월 OLED TV를 출시했지만 유럽시장에서만 판매했다. 파나소닉의 내수판매 개시는 고급TV시장을 중심으로 OLED 제품 판매가 늘어날 것이라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파나소닉, OLED TV 수요 확대 예상
OLED TV는 화소가 스스로 빛을 내는 유기재료를 사용한다. 색재현력과 명암비, 응답속도, 시야각, 두께 등에서 LCD보다 우월해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꼽힌다. 생산수율을 확보하기 어려워 높은 가격 때문에 시장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외에 대량 생산 체제를 갖춘 제조사가 없어 확산이 더디다. 지난해 세계 시장에서 OLED TV는 총 7만5000대 정도 팔렸다. 총 2억대인 LCD TV에 크게 못 미치고 수요가 한정돼 있지만 판매량은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
파나소닉은 OLED 패널을 LG디스플레이에서 공급받아 독자적인 화상 처리기술을 이용해 완제품을 생산한다. 65인치 OLED TV를 100만엔 정도에 판매할 예정이다. 유럽시장에서는 65인치를 9999유로(131만엔)에 판매 중이다. 4K 모델에 비해 3~4배 가량 비싸지만 부유층을 중심으로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생산은 우츠노미야 공장을 활용할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는 보도했다.
◇OLED TV 시장 확대 촉매제 기대
파나소닉의 일본 내수 판매 시작은 OLED에 올인하다시피하고 있는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에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잠재적인 경쟁자이지만 OLED TV 인지도를 높이고 시장 파이를 키우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가격경쟁이 치열한 미국이나 품질에 까다로운 일본 시장을 피해 유럽을 먼저 공략하는 파일럿 전략을 펼친 파나소닉이 일본 내수시장 판매에 나선 것은 호재일 수 있다. 중국 창홍, 하이얼, 스카이워스 등도 OLED TV시제품을 내놓고 시장확대에 동참하고 소비자 선호도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OLED TV는 올 상반기 7만5000대가 판매돼 전년 동기대비 318% 늘어나는 등 시장이 개화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패널 수율을 풀HD(1920X1080) 90%, 4K 70% 이상으로 올리며 공급과 가격 안정화에 나섰고 LG전자는 OLED TV가 내년 세계 프리미엄TV 시장의 4분의 1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높은 가격도 OLED TV 제조업체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OLED투자를 유보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가 내년 OLED TV 생산라인 투자를 결정하면 시장 개화속도가 더 빨라질 전망이다.
<TV 기술별 판매량 추이(단위:천대, 자료:IHS)>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