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가 ‘대륙의 실수’라고 불리는 이유는 ‘미밴드’와 ‘미스케일’에서 잘 드러난다. 웬만한 피트니스 트래커가 가지고 있는 만보기 기능을 지원하고 스마트폰 앱과 무선연동으로 몸무게를 관리할 수 있는 제품이 2만원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미밴드는 샤오미 제품 중 가장 인기를 끈 모델 중 하나다. 10만원 이상 가격대 피트니스 트래커에 있는 만보기 기능과 수면 체크, 전화·문자 알림 등 기능을 모두 가지고 있다. 액정 디스플레이가 없다는 점이 아쉽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굳이 있을 이유도 없다.
처음 미밴드 박스를 열어 보니 저렴한 제품이라는 선입견과 달리 제품 구성과 배열이 잘 돼 있었다. 먼저 고무밴드에 맞춰 끼워 넣을 수 있는 코어(본체)가 등장했다. 블랙 밴드와 충전 어댑터, 설명서가 있었다. 중국어 설명서였지만 처음 세팅하는 과정은 그림으로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었다. 이미 국내에도 사용자가 많아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간단한 검색만으로도 한국어 설명서나 사용법 등을 찾기 쉽다.
제품은 아이폰보다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더 많은 기능이 구현된다. 안드로이드폰에 샤오미 미피트 애플리케이션을 깔고 동기화하면 블루투스4.0으로 연결된다. 저전력 기술을 사용해 완전충전 후 30일 정도 충전 없이 사용 가능하다. 길어야 일주일 정도 사용할 수 있는 다른 경쟁 제품과 눈에 띄게 다른 점이다.
알림 기능은 전화, 문자 등에서 잘 작동했다. 카카오톡, 페이스북, 트위터 등 알림도 미밴드로 받을 수 있었다. 액정이 없어도 저렴한 가격에 기본 기능이 모두 작동하는 제품이었다.
샤오미에서 만든 체중계 미스케일도 함께 써봤다. 미밴드와 같이 스마트폰 앱으로 관리가 가능한 스마트 체중계다. 가격도 미밴드와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시중에 파는 전자식 체중계 가격과 비교하면 가격 경쟁력이 있다.
가장 큰 장점은 스마트폰으로 체중을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체지방 지수 등을 측정하지는 못하지만 스마트폰에 바로바로 몸무게가 연동돼 하루마다 변하는 체중을 한눈에 정리해 보여준다. 다이어트 등 건강관리에 최적화돼 있었다.
미밴드와 함께 사용하면 하루 걸어 다닌 걸음걸이 수와 체중 변화를 한번에 알 수 있어 더욱 효과적 운동이 가능했다. 제품을 사용하며 느낀 변화는 일반 체중계와 달리 계속 몸무게를 확인하게 된다는 점이었다. 체중을 꾸준히 재 건강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데 유용하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