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샤오미, 어디까지 써봤니?

중국발 샤오미 돌풍이 우리 안방까지 들이닥쳤다. 젊은 층에서는 샤오미 제품 하나쯤은 갖고 있을 정도다. 당장 없어도 관심 목록 중 하나다.

샤오미가 국내에 이름을 알린 건 오래 되지 않았다. 2014년 초 1만㎃h 대용량 보조배터리를 2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관심을 받았다. 당시 대용량 배터리 가격은 5만원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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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부담이 적으니 구매가 늘었다. 기대하지 않았던 성능마저 우수해 입소문을 탔다. 소셜 커머스에서 1만대 선착순 판매가 완판되면서 언론에까지 등장했다.

샤오미 등장은 스마트기기 보급 시기를 앞당겼다. 성능은 별반 다르지 않은데 가격이 워낙 착해서다. 경쟁 업체도 덩달아 가격을 내렸다. 10만원이 넘는 스마트밴드를 1만원대에 살 수 있으니 부담스럽지 않게 스마트기기에 접근하는 게 가능해졌다.

샤오미에는 ‘국민 드론’이라는 별칭을 얻은 ‘시마(Syma) X5C’를 포함해 제품 이름 앞에 ‘국민’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제품이 다수다. 한때 기피 대상이던 중국산 제품이 ‘국민’ 제품이 됐다. 특별한 취미를 가진 사람만 쓰던 전동휠도 나인봇 미니라는 이름으로 대중화됐다.

샤오미는 최근 60인치 초고화질(UHD) TV를 90만원이 안 되는 가격에 내놨다. 정수기와 가정용 조명까지 선보이며 안방마저 노리고 있다. 체중계나 멀티탭, 미니 선풍기 등 제품도 다양하다. 방향성이 있는 게 아니다. 마치 모든 전자기기를 다 만들려는 것처럼 보인다.

샤오미는 애플을 따라 하지만 애플처럼 세상에 없던 제품을 내놓지 않는다. 세상에 있는 제품을 샤오미만의 방식으로 재설계한다. 멀티탭도 샤오미가 만들면 관심 대상이 된다.

이쯤 되면 단순히 대륙의 실수라고 치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실수가 아닌 실력이다. 가격은 여전히 저렴하니 거품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

특허 문제로 해외시장 진출이 어렵다고 해도 소문난 가성비 덕에 알아서 팔려 나간다. 내수시장만으로도 충분한데 해외 소비자까지 난리다. 직구는 기본이다.

샤오미는 지난 11일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중국 최대 쇼핑이벤트인 ‘광군제(光棍節)’에서 2268억원어치 상품을 팔았다. 수많은 중국 업체를 제치고 3년 연속 최다 판매 업체가 됐다.

본지 기자들이 직접 써보고 대륙의 실력을 가늠해 보기로 했다. 나인봇 공식총판 로보웨이와 샤오미 정품 수입업체 코마트레이드 도움을 받았다. 가장 관심이 높은 제품과 소비자가 구입하기 부담이 적은 것으로 골랐다.

최신 제품인 나인봇 미니는 전지연 기자가 체험했다. 운동 신경이 둔한 여성도 탈 만한지 알아봤다. 최근 살이 오른 김창욱 기자는 미밴드와 체중계 미스케일을 써보기로 했다. 어린 딸과 아내를 태우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유창선 기자는 블루투스 이어셋과 스피커를 선택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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